전재수 부산시장은 “HMM을 비롯한 대형 해운 기업 본사를 부산으로 통째 로 이전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해양수도’를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핵심 기능을 모두 갖춘 해운 기업 이전을 강력히 추진하고 사법과 금융 지원 체계를 완벽히 구축해 부산을 세계적인 해양 산업 거점으로 단숨에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전 시장은 20일 기자와 만나 “국내 선사들 고객인 화주는 대부분 해외에 있다”며 “해운 기업 본사 부산 집적을 위해 시 행정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미 가시적인 성과도 나왔다. 흥아해운은 서울 본사 직원 36명 가운데 해외 주재원 2명을 제외한 34명을 올해 안에 부산으로 옮기기로 최근 결정했다. 40년 만의 귀향이다.
전 시장은 “선박 금융과 발주 및 운항 등 핵심 기능뿐 아니라 전략 기획과 총무 등 백오피스를 아우르는 모든 업무를 부산에 집결시키겠다”며 “현재 다수 해운 기업과 이전을 위한 물밑 협상을 긴밀히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과거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 주도한 ‘부산 해양수도 이전기관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전면에 내세웠다. 해양 관련 기업과 공공기관 이전을 위한 행정 지원부터 임직원 이사 비용과 주택 자금 융자 및 정주 환경 개선 등 전방위적인 지원 근거를 이 법에 모두 담았다.
여기에 해사법원 유치와 동남권투자공사 설립 정책을 맞물려 엄청난 시너지를 낼 방침이다. 해양 관련 금융과 사법 체계를 모두 갖춰 새로운 해양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다. 전 시장은 “해양진흥공사는 부산과 해운 물류 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곳”이라며 “투자 지역을 동남권과 제조업 전반으로 확대하는 동남권투자공사와 함께 체계적인 금융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해양 산업 육성에 이어 또 다른 핵심 과제로는 울산시, 경상남도와의 협치를 꼽았다. 부산과 울산, 창원 등 ‘부울경 4대 국가산업단지’는 전체 국가산단 수출액의 70%를 차지하는 거대한 제조 거점이다. 전 시장은 “메가시티든 행정 통합이든 두 단체장과 이른 시일 내에 만나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지역 재정 분권부터 시작해 피지컬AI 등 산업 구조 혁신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굳건히 만들겠다”고 밝혔다.
올해 외국인 관광객 400만명 돌파가 확실시되는 부산 관광 산업 체질 개선도 시급한 현안이다. 외부 요인으로 생긴 기회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서부산권 숙박 업소를 대대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저렴한 숙박료가 특징인 서부산권 낡은 숙박 시설에 제도적 지원부터 자금 투자까지 아우르는 체계를 새롭게 구축해 관광 인프라를 전면 혁신한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