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전반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지털 전환이 산업안전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AI와 센서 기술을 활용해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는 디지털 LoTo(Lock Out Tag Out)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안전관리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LoTo는 설비 유지보수나 정비 작업 중 설비가 예기치 않게 작동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 절차다. 기존에는 작업자가 직접 절차를 수행하고 관리하는 방식이어서 작업자 확인, 안전 상태 검증, 작업 이력 관리 등의 한계가 지적돼 왔다.
반면 AI LoTo는 AI와 센서 기술을 결합한 안전관리 시스템이다. 작업자와 설비, 작업 환경을 실시간으로 인식해 안전 조건을 자동으로 판단하며, 작업자의 경험이나 주의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시스템 중심의 예방형 안전관리 체계로 전환하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 구축된 AI LoTo 시스템이 대표 사례로 꼽힌다. 해당 시스템에는 지문과 NFC 기반 작업자 인증, 안전문 잠금 장치, AI 비전 기반 재실 인원 감지 기술 등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작업자가 설비 내부에 있는 경우 설비가 가동되지 않도록 제어하고, 안전 조건을 자동으로 확인하는 스마트 안전관리 환경을 구현했다.
이 과정에서 산업용 센서 및 자동화 솔루션 기업 씨크(SICK)의 센서 기술이 현장 데이터를 수집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씨크의 센서는 작업자의 위치와 존재 여부, 위험 구역 내 상황을 감지해 AI가 신뢰성 있는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독일에 본사를 둔 글로벌 산업용 센서·자동화 솔루션 기업 씨크는 Safety 솔루션을 비롯해 머신비전, RFID 등 다양한 센서 기술을 공급하고 있다. 회사는 이러한 센싱 기술이 위험 감지를 넘어 작업 환경을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사고를 예방하는 AI 기반 스마트 안전 시스템의 기반 기술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 현장에서 AI 기반 안전관리의 성능은 알고리즘뿐 아니라 정확한 현장 데이터 확보 여부에도 영향을 받는다. 센서 기술은 AI가 작업 환경을 분석하고 안전 여부를 판단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를 생성하는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씨크는 "기아 오토랜드 광주의 AI LoTo 구축 사례는 AI와 센서 기술을 결합해 제조 현장의 안전관리 체계를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한 사례로 꼽힌다"며 "센서 인텔리전스 기술을 바탕으로 제조기업의 디지털 전환과 산업안전 고도화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혜 한경닷컴 기자 shkim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