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문화재단이 클래식 공연과 현대미술을 아우르는 복합 문화 플랫폼을 구축하며 국내 기업 메세나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대형 콘서트홀과 미술관을 동시에 보유·운영하며 공연예술과 시각예술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문화경영을 펼치는 것은 국내 기업 설립 문화재단 가운데 롯데문화재단이 유일하다.
대표적인 기반 시설은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은 롯데콘서트홀이다. 서울의 대표 클래식 전용 공연장으로 자리 잡은 롯데콘서트홀은 개관 이후 누적 관객 300만 명을 돌파하며 국내 클래식 음악 저변 확대에 기여해왔다. 국내 최초로 도입한 빈야드 스타일 객석과 세계적인 음향 설계 전문가 야스히사 토요타가 참여한 음향 설계는 공연장의 경쟁력을 높인 핵심 요소로 꼽힌다. 또 국내 콘서트홀 최초로 대규모 파이프 오르간을 설치해 오르간 음악 레퍼토리 확대에도 기여했다.
콘텐츠 경쟁력도 꾸준히 강화해왔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을 선보였으며, 자체 기획 음악 축제인 ‘클래식 레볼루션’을 통해 국내 대표 클래식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했다.
시각예술 분야에서는 롯데그룹 최초의 공식 미술관인 롯데뮤지엄이 중심 역할을 맡고 있다. 롯데뮤지엄은 누적 관람객 80만 명을 돌파했으며 장 미셸 바스키아, 김정기, 마틴 마르지엘라, 다니엘 아샴, 베르디 등 장르와 세대를 넘나드는 전시를 선보이며 현대미술의 문턱을 낮춰왔다.
기존 미술관 운영 방식에서도 벗어났다. 전시 종료 후 공연과 함께 미술을 즐기는 ‘뮤지엄 나이트’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젊은 관람객과의 접점을 넓혔고, 그룹 계열사와 협업한 다양한 아트마케팅을 통해 미술관 밖에서도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했다.
롯데문화재단의 문화경영은 사회공헌으로도 확장된다. 장애·비장애 통합 오케스트라 ‘뷰티플마인드’를 지원하고, 보바스어린이의원과 협력해 생성형 AI 프로그램을 활용한 지체장애 아동 미술 전시를 개최하는 등 문화예술을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힘쓰고 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