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지드래곤이 국내에서 처음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지드래곤은 개막식 연설을 통해 세계유산 보존과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드래곤은 지난 1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막식에 참석해 국가유산청으로부터 홍보대사 위촉장을 받았다. 이번 회의는 한국이 유네스코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이후 처음 개최한 세계유산위원회다. 각국 대표단이 참석해 세계유산 보존과 활용, 신규 등재, 향후 정책 등을 논의한다.
국가유산청은 지드래곤이 음악과 예술 활동을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해온 점과 그가 설립한 공익법인 저스피스재단의 활동을 고려해 홍보대사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은 "일상에서의 작은 참여가 평화를 만든다"는 지드래곤의 활동 방향이 유네스코의 설립 취지와 맞닿아 있다고 봤다. 국내 첫 세계유산위원회의 의미와 성과를 알리는 데 적합한 인물이라는 판단이다.
지드래곤은 위촉식 연설에서 "오랜 시간 인류의 소중한 유산을 지켜온 유네스코와 전 세계 참석자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개최지 부산에 대해서는 "전쟁의 상흔을 평화와 희망으로 꽃피워낸 경이로운 도시이자, 세계 유일의 유엔기념공원이 있는 뜻깊은 곳"이라며 "국경을 넘어 평화를 위해 헌신한 분들이 잠든 이곳에서, 세계유산을 함께 지키기 위한 새로운 약속을 시작하려 한다"고 밝혔다.
지드래곤은 "유산을 지키는 일은 과거를 보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미래의 평화를 만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예술은 모두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 움직임이 모여 세상을 변화시키는 강력한 힘이 있다. 전쟁과 기후위기로 사라질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을 지키는 데 아티스트로서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겠다"며 "부산에서 시작된 우리의 작은 마음이 전 세계를 잇는 거대한 평화의 장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저스피스재단은 이번 위촉과 연계해 세계유산기금 캠페인 '헤리티지 인 피스'를 추진하고 있다. 유네스코와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세계유산 보호의 필요성을 알리는 활동이다. 한편, 지드래곤이 속한 빅뱅은 오는 8월 21일부터 23일까지 고양종합운동장 공연을 시작으로 데뷔 20주년 월드투어에 나선다. 북미와 유럽, 오세아니아, 아시아 등에서 스타디움과 돔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