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아파트값 상위 1%에 들려면 46억원대 거래가격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상위 1%'라도 서울과 지방의 가격 차이는 컸다. 서울·경기는 여러 고급 주거지가 최상위 거래를 형성한 반면 지방은 지역 대표 랜드마크 단지 중심으로 고가 거래가 이뤄졌다.
20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회사는 2020년 이후 전국 아파트 매매 실거래 데이터를 분석해 시도별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 상위 1% 거래가격을 산출했다.
분석 결과 2026년 상반기 기준 서울 상위 1% 거래가격 진입선은 46억4998만원으로 집계됐다. 상위 1% 거래의 평균 가격은 63억590만원이었다. 서울에서 최상위권 아파트 시장에 진입하려면 40억원대 중반 이상 거래가격이 형성돼야 한다는 의미다.
경기는 상위 1% 진입선이 18억5000만원이었다. 평균 거래가격은 22억3468만원이다. 대구는 진입선 15억8000만원, 평균 19억475만원으로 나타났다. 부산은 진입선 15억2500만원, 평균 21억8960만원이었다.
세종의 상위 1% 진입선은 12억8000만원이었다. 대전과 인천은 11억원대였다. 전남광주와 충북, 경남은 7억~9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충남과 전북은 7억원대, 강원과 경북은 5억~6억원대로 집계됐다.
상위 1% 거래가격 진입선은 해당 지역에서 거래된 아파트 가운데 가격 기준 상위 1%에 포함되기 위한 기준선이다. 실제 상위 1% 거래 평균 가격은 진입선보다 높다. 서울은 평균 거래가격이 63억원을 넘었고 경기도는 22억원을 웃돌았다. 부산은 21억원 후반, 대구는 19억원 수준이었다.
최근 고가 아파트 시장은 지난해 최고점과 비교하면 일부 조정된 모습이다. 서울 상위 1% 거래가격 진입선은 지난해 상반기 49억8000만원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46억4998만원으로 낮아졌다. 상위 1% 평균 거래가격도 지난해 상반기 68억8334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63억590만원으로 내려왔다.
경기도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경기 상위 1% 거래가격 진입선은 지난해 상반기 20억10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18억5000만원으로 낮아졌다. 다만 서울과 경기 모두 지난해 고점보다는 내려왔지만 여전히 다른 지역보다 높은 가격대를 유지했다.
수도권 고가 아파트 시장은 단지와 지역이 다양해지는 양상이다. 서울은 한강변과 재건축, 신축 고급 단지를 중심으로 고가 거래가 이어졌다. 경기도는 과천과 성남 분당, 판교, 광교, 동탄 등 서울 접근성이 좋거나 자족 기능을 갖춘 지역을 중심으로 상위권 거래가 발생했다.
지방은 양상이 달랐다. 부산과 대구를 중심으로 비교적 높은 가격대가 형성됐지만 수도권처럼 다양한 단지가 최상위 시장을 형성하기보다는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를 중심으로 상위 1% 거래가 이어졌다. 지역별 시장 규모와 고가 주택 공급 여건 차이가 거래 양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같은 상위 1% 시장이라도 지역마다 가격 수준과 거래 양상은 다르게 나타났다"며 "수도권은 다양한 단지에서 상위권 거래가 이어지며 시장이 폭넓게 형성된 반면 지방은 지역 대표 랜드마크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특징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