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이어진 장맛비에 침수 피해 속출

입력 2026-07-19 17:44
수정 2026-07-20 00:17
사흘간 이어진 장맛비로 전국 곳곳에서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고 토사가 유출되는 사고가 잇달았다. 경북에서는 지난해 산불로 터전을 잃은 이재민의 임시주택이 침수됐고, 강원에서는 불어난 강물에 빠진 낚시꾼 수색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19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주택·도로 침수와 토사·낙석 유출 등 피해 신고가 827건 접수됐다. 오전 한때 412개 국립공원 탐방로를 비롯해 하천변 산책로, 둔치주차장 등 시설 5633곳도 통제됐다.

전날 강원 영월에서는 주천강 보를 건너던 40대 낚시꾼이 물에 빠져 실종돼 소방당국이 수색하고 있다. 화천 국도 5호선과 영월 국도 31호선에서는 낙석이 발생해 차량 통행이 제한됐다. 경기 포천의 한 캠핑장에서는 하천을 건너는 다리가 물에 잠겨 야영객 95명이 고립됐다가 대피했다.

물놀이를 하던 10대가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전날 오후 6시께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서호천에서 또래들과 물놀이를 하던 중학생 A군이 약 2m 깊이 물에 빠져 숨졌다. 경찰은 최근 내린 비로 수위가 높아진 점이 사고에 영향을 미쳤는지 조사하고 있다.

폭우에 따른 침수 피해는 경북 북부에 집중됐다. 경상북도에 따르면 이날 안동, 의성 등 8개 시·군에서 420명이 대피했다가 311명이 귀가했다. 안동과 의성에서는 지난해 대형 산불 이재민이 생활하던 임시주택 20여 동이 물에 잠겼다. 안동 일직면 귀미1리에서는 임시주택 한 동이 급류에 약 30m 떠밀려 인근 주택 담벼락을 뚫고 덮치는 피해도 발생했다. 도로와 상수도관이 유실돼 212가구에 수돗물 공급이 끊겼고 농작물 18㏊가량이 침수되거나 매몰됐다.

김영리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