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가 “필연적 실패의 길을 가고 있다”고 한 유시민 작가의 발언에 대해 대표적인 친문 인사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모두에 대한 예방주사로 보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18일 SNS에 ‘유시민 바로보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솔직히 유 작가의 이야기는 듣기 조금 거북했다. 옳고 그름을 떠나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다”면서도 “하지만 제가 아는 유시민 작가다웠다”고 밝혔다.
그는 “(유 작가가) 같은 편일 때는 통쾌하지만 상대일 경우 폐부를 찌를 정도로 아프다”며 “제발 유 작가의 손가락이 아니라 그가 가리키는 달이 무엇인지 살펴보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유 작가는 지난 15일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 “본인과 사회 모두에 위험한 선택”이라며 실패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검찰개혁이 늦어진 것은 이 대통령이 수사·기소 완전 분리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고, 당대표 경선에서도 김민석 전 총리를 사실상 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에서는 “선을 넘었다”는 반발이 잇따랐다.
윤 의원은 유 작가가 이 대통령의 ‘구조적 다수’ 구상을 실패로 이어질 것처럼 말한 데 대해 “그답지 않게 논리적으로 다소 비약된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검찰개혁을 둘러싼 대통령의 생각과 주변 인사들의 말과 행동은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의 수사·기소 분리 의지를 의심하지 않는다. 누구보다 정치검찰에 피해를 입은 분이 이 대통령이기 때문”이라면서도 “최근 소위 자칭 몇몇 대통령 측근 인사들의 언행을 보면 의구심이 생긴다”고 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에도 보완수사권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이 당에 지나치게 관여한다는 유 작가의 주장에도 일부 공감했다. 윤 의원은 “유 작가는 대통령께서 당에 불필요하게 관여한다고 생각하는 듯하다”며 “대표적으로 든 사례가 당대표 경선에서 김민석 전 총리를 응원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설마 그렇게까지일까 싶지만 대통령과 가까운 이들이 한결같이 김 전 총리 이야기를 한다”며 “심지어 정청래 의원을 감정적으로 싫어한다고 전해진다. 이러면 많은 당원이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 작가가 언급한 이른바 ‘명픽’ 사례도 함께 거론했다.
윤 의원은 “유 작가의 주장이 사실이거나 사실에 가깝다면 정말 큰일”이라며 “‘구조적 다수’를 따지기 전에 우리 내부가 먼저 균열되고 무너질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 작가의 주장을 모두에 대한 예방주사로 보면 어떨까 싶다”며 “지금이 접종 시기는 아니지만 미리 맞는다고 나쁠 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막걸리 한잔하면서 이야기를 듣고 소통했으면 한다”며 “이런 게 쌓여 아예 겸상도 못하는 관계가 되는 것을 숱하게 봤다”고 덧붙였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