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 가시권…올해 1인당 GDP 5년만에 최대폭 증가

입력 2026-07-19 10:35

올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약 3만9164달러로 추산되면서 국민소득 4만달러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반도체 호황으로 수출이 신기록을 경신해 GDP가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결과다.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올해 처음으로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에 진입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19일 재정경제부·한국은행·국가데이터처 등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1인당 GDP는 전년보다 2750달러(7.6%) 증가한 3만9164달러로 추산된다. 예상 증가폭은 2021년(3882달러·11.5%) 후 5년 만의 최대 폭이다.

재정경제부는 지난 14일 발표한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0%에서 3.0%로 올려 잡았다. 코로나19 기저효과가 큰 2021년 4.7% 후 최고치다. 이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한국 수출이 지난달 사상 처음 월 1000억달러 고지를 밟은 영향이다. 물가를 반영한 명목성장률은 12.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1996년(12.3%) 후 30년 만의 최고치다.

이를 '경제동향(그린북)'상 2025년 경상GDP(2676조6748억원)에 대입하면 올해 경상GDP는 3005조9058억원으로 계산된다. 해당 수치에 지난 16일까지 평균 원·달러 환율인 1487.19원(오후 3시30분 기준)을 적용해 달러화로 변환하고, 데이터처 장래인구추계상 총인구(5160만9121명)로 나눠 산출한 1인당 GDP는 3만9164달러 수준으로 추산된다.

정부가 제시한 내년 명목성장률 전망치 4.6%, 현재 환율을 적용하면 내년 1인당 GDP는 4만1024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4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전망을 대입하면 1인당 GDP는 2016년 3만달러(3만839달러) 시대를 연 이후 11년 만에 4만달러 고지를 밟게 된다. 한국의 1인당 GDP는 2018년 3만5359달러까지 늘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등 영향으로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해 2020년 3만3652달러로 감소했다. 2021년 대규모 경기 부양책, 기저효과 등으로 3만7534달러로 증가했으나 이듬해 물가 상승·금리 인상 등 여파로 감소했고, 이후 증가율이 둔화하는 흐름을 보였다. 올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한 반도체 호황에 따른 수출 호조가 주효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반도체 가격 상승에 힘입어 소비자 물가에 수출입 물가까지 반영한 GDP 디플레이터가 치솟은 영향이다.

만약 올해 연 평균 원·달러 환율이 30원가량 하락해 1456.1원을 밑돌면, 올해 처음으로 4만달러 시대를 열 가능성도 있다.

한국 경제 규모도 원화 기준 300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환율 수준이 유지되면, 달러 기준 GDP도 처음으로 2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