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작정하고 AI 키운다…시진핑 '세계인공지능대회' 첫 참석

입력 2026-07-17 13:50

중국이 인공지능(AI)과 컴퓨팅 인프라를 총동원해 글로벌 AI 패권 경쟁에 승부수를 던졌다. '2026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서 화웨이의 초대형 AI 컴퓨팅 시스템과 차세대 휴머노이드를 공개하며 미국의 반도체 제재를 뛰어넘는 AI 생태계 구축에 나서면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이 행사 처음 참석해 미국 견제에 나섰다.

중국이 17일(현지시간) 자국의 AI·휴머노이드 분야 성과를 선보이는 2026 WAIC를 개막했다. 중국은 'AI 파트너, 함께 만드는 미래'를 주제로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20일까지 상하이에서 2026 WAIC와 '글로벌 AI 거버넌스 고위급 회의'를 연다. 10만㎡가 넘는 행사장에서는 1100여개 사가 300여개 제품을 전시하며, 이 중 300여개는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신제품이라고 주최 측은 밝혔다.

중국은 미국의 첨단 반도체 분야 제재에 대항해 반도체 자립을 강조하고 있는데, 화웨이는 이에 맞춰 첨단 AI 컴퓨팅 슈퍼노드 시스템 '아틀라스 950 슈퍼포드' 실물을 전시했다. 해당 제품은 최대 8192장의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연결해 조 단위 매개변수의 대형언어모델(LLM) 훈련·추론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이 시스템은 화웨이의 '어센드' AI 칩 수천 개를 초고속 인터커넥트로 연결해 하나의 초대형 AI 컴퓨터처럼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대규모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을 겨냥한 시스템으로,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속에서도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칩 없이 자체 AI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중국의 전략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최신 V4 모델은 화웨이 어센드 칩 기반 클러스터에서 전면 구동되도록 최적화됐다. 이 밖에도 중국 AI 반도체 업체 비런과 메타엑스도 새로운 '슈퍼노드' AI 컴퓨팅 시스템을 공개할 예정이다.

행사장에서는 휴머노이드를 비롯한 다양한 로봇들도 대거 전시됐다. 유니트리는 세계 최초로 사람을 태우고 이동할 수 있는 양산형 '변형 로봇' GD01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높이 2.7m, 무게 500㎏의 이 로봇은 이족 보행과 사족 보행으로 변환할 수 있다.

제조·의료·교육·양로·엔터테인먼트 등 각 산업에 AI를 접목해 발전시키는 이른바 'AI 플러스(+)' 전략과 관련, 이를 관람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마련돼 있다. 행사 기간 튜링상·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한 1400여명이 참석하는 140여개 포럼도 열린다.

2018년 시작해 올해로 9번째를 맞은 이번 WAIC의 개막식에는 시 주석이 처음으로 참석해 AI 발전과 글로벌 거버넌스에 대한 중국 정책 방향을 담은 기조연설을 했다. 시 주석은 "AI 발전을 한 국가가 지배해서는 안 된다"면서 "AI 발전은 한 국가에 의한 독주가 아니라 국제적 협력을 통한 교향곡이 돼야 한다"고 밝히는 등 사실상 미국을 겨냥한 발언을 내놨다.

이번 행사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 등이 참석한다. 딥러닝 개척자인 요슈아 벤지오와 리처드 서튼 등 튜링상·노벨상 수상자들도 참여하지만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의 참석은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