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준 뤼튼 대표 "내년 'AI로 일하는 시대' 열려…데이터 '철도'로 대비해야"

입력 2026-07-17 11:25
수정 2026-07-17 11:47


박민준 뤼튼테크놀로지 대표는 17일 한국경제인협회 제주하계포럼 연사로 나서며 "내년이면 사람이 하는 대부분의 업무를 컴퓨터를 사용하는 AI 비서(에이전트)가 따라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AI를 바로 현장에 투입하기 위해 데이터 시스템을 선제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AI 기술 도입은 쉬웠지만, 기업의 AI 전환은 없었다'는 내용을 주제로 강연을 열었다. 그는 "단순히 AI가 명령에 답하는 업무 구조를 넘어 스스로 사내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활용해 업무를 처리하는 혁신이 벌어질 것"이라며 "AI가 자료에 접근하기 쉽도록 데이터를 정리하고 맥락을 구축하는 '철도'를 까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AI 도입을 넘어 AI 전환(AX)이 더 중요해진다는 의미다.

생성형 AI를 실제 업무에 투입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도 했다. 박 대표는 "이제는 구독 취소나 배송 변경, 쿠폰 발급처럼 등의 실제 행동을 수행하는 AI가 기업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인간이 하는 최소한의 사무직 업무를 AI가 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AI를 '똑똑한 신입사원'에 빗대며 "신입사원이 바로 1인분을 하지 못하듯 AI가 업무를 학습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직 문화를 고려해 AX를 추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AI를 무리해서 도입하면 기존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을 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휩싸이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다. 박 대표는 "임직원이 AI를 직접 써 봤을때 업무 환경이 개선된다는 효용을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반복 업무보다 실제 성과를 만드는 핵심 업무를 중점으로 AI와 함께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AX를 시도하는 뤼튼의 사례도 공유했다. "AI를 하나만 운영하면 맥락이 복잡해져 성능이 떨어지는 결과가 나왔다"며 "멀티 에이전트 체계가 더 효과적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반복 업무 자동화에 머물지 말고 실제 매출을 만들고 비용을 줄이는 핵심 영역부터 AI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