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공사 1공구를 우선 발주한다. 공사비만 1조860억원에 달하는 대형 물량으로, 이성훈 사장 취임 이후 처음 나온 1조원대 발주다. LH는 16일 공고를 시작으로 9월 입찰서를 접수하고 11월 사업관리자를 선정해 연말 조성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LH는 용인 국가산단 조성공사 1공구를 우선 발주한다고 16일 밝혔다. 1공구는 약 345만㎡ 규모로, 반도체 팹(Fab) 1호기가 들어서는 부지가 포함돼 있다. 전체 산단 부지 778만㎡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면적이다. 팹 1호기 가동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해당 구역을 먼저 떼어내 발주에 나선 것이다.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은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일원 778만㎡ 부지에 조성된다. 반도체 공장 6기와 소재·부품·장비 기업, 발전시설 3기, 산업용가스 공급시설 등 첨단시스템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시설이 집적된다. LH는 국가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용인 국가산단 조기 완성을 핵심과제로 선정하고 2028년 팹 1호기 착공을 목표로 잡았다.
발주 방식은 시공책임형 CM(건설사업관리)에 패스트트랙을 접목한 형태다. 사업관리자의 시공 노하우를 설계 단계부터 반영하고, 설계와 관련 행정절차를 동시에 진행한다. 설계와 인허가, 시공을 순차적으로 밟는 기존 방식과 달리 공정을 겹쳐 공기를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일정 단축 주문은 신임 사장 취임 직후부터 나왔다. 이성훈 LH 사장은 지난 9일 취임하자마자 용인 국가산단 현장을 찾아 획기적인 일정 단축을 요구했다. 이 사장은 당시 “매주 용인 국가산단 추진 실적과 진행 상황을 직접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 첫 현장 행보로 용인을 택한 데 이어 일주일 만에 1조원대 발주가 나왔다.
1조860억원은 올해 공공 토목 발주 가운데 최상위권 규모에 속한다. 시공책임형 CM 방식인 만큼 설계 단계부터 참여할 수 있는 대형 건설사 중심의 경쟁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