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해의 자연이 키웠다…예르비와 그의 악단, 10월 내한

입력 2026-07-16 15:26
수정 2026-07-16 15:33

에스토니아 지휘 대가인 파보 예르비가 고국의 악단과 내한한다.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함께 오는 10월 공연한다.

공연기획사 빈체로는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오는 10월 18일 아트센터인천, 2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다”고 16일 발표했다. 이 악단은 2011년 예르비가 직접 창단했다.

1962년 소련 출신으로 에스토니아가 고향인 예르비는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 수석지휘자, 파리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NHK교향악단 수석지휘자 등을 맡았다. 현재 스위스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와 도이치 캄머필하모닉 예술감독으로 일하고 있다.

예르비의 음악에선 에스토니아를 빼놓을 수 없다. 발트 3국 중 최북단에 위치한 지금의 에스토니아는 1991년 소련에서 독립했다. 동유럽, 북유럽, 중유럽의 문화를 융합한 가운데 에스토니아어를 공용어로 쓰면서 독자적인 정체성을 지켜왔다. 예르비는 아버지이자 지휘 거장이었던 네메 예르비와 에스토니아 휴양 도시인 페르누에서 ‘패르누 음악 페스티벌’을 2011년 시작했다.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이 음악제의 상주 악단으로 BBC프롬스, 엘프 필하모니 등에서 활약했다.



예르비는 자신과 에스토니아의 음악적 색채가 담긴 무대로 내한 공연을 기획했다. 1부는 에스토니아 작곡자이자 음악적 동반자인 에르키스벤 튀르의 곡 ‘패션-일루전’으로 시작한다. 한국 초연 곡이다. 이어 클라라 주미 강이 협연자로 나서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2부는 날짜별 공연이 다르다. 18일엔 브람스 교향곡 1번을, 20일엔 시벨리우스 교향곡 5번을 들려준다. 독일 낭만주의와 북유럽의 광활한 자연 사이에서 고를 수 있는 레퍼토리다.

이번 내한 공연은 예르비의 음악을 파헤칠 수 있는 기회다. 그는 이번 시즌에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에서 말러 교향곡 연주, 작곡가 아르튀르 오네게르 서거 70주년 헌정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도이치 캄머필하모닉에선 슈베르트 교향곡 녹음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클라라 주미 강은 로열 스톡홀름 필하모닉의 상주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