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준호 대표 "에너지 덜 쓰는 AI 반도체가 핵심 기술 될 것"

입력 2026-07-16 14:26
수정 2026-07-16 18:34


"한국도 충분히 반도체 설계 경쟁력과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16일 한국경제인협회 제주하계포럼 연사로 나서며 "퓨리오사AI는 에너지를 덜 쓰는 인공지능(AI) 반도체에 집중해 삼성, LG 등 대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에 칩을 공급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퓨리오사AI는 지난 4월 2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레니게이드(RNGD)'를 공개했다. 엔비디아 경쟁 제품 대비 전력효율이 뛰어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백 대표는 이날 'AI 인프라 패권전쟁, 이미 시작된 데이터센터의 시대'를 주제로 강연을 열었다. 그는 향후 반도체 기업들의 핵심 과제가 '에너지 절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 대표는 "AI의 근본적인 비용은 에너지 비용"이라며 "AI 반도체가 전력을 적게 쓴다는 것은 굉장히 가치 있는 기술 혁신"이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전력을 사용하는 AI 데이터센터에 에너지를 최소화하려면 고효율 에너지칩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는 의미다.

이어 백 대표는 "AI 데이터센터를 만들 때 과제는 전력을 확보하고 공급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알고리즘까지 함께 최적화하는 통합 설계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백 대표는 향후 AI 서비스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고 내다봤다. 백 대표는 "직장인들도 6개월 전에는 하루 1~2시간 정도 AI를 사용했지만, 지금은 6시간 이상 쓸 정도"라며 "AI를 업무나 개인 삶에서 많이 사용하면서 토큰 사용량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가 스스로 답을 도출하는 추론 중심으로 발달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백 대표는 "과거 데이터센터가 AI 학습 중심이었다면 앞으로 구축되는 데이터센터는 추론용으로 쓰일 것"이라며 "몇천조 규모에 달하는 AI칩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백 대표는 "2030년까지 AI 데이터센터가 100기가와트(GW) 규모로 늘어날 것"이라며 "앞으로 새로 구축되는 데이터센터의 약 70%는 AI 추론 영역에 할당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반도체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산업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창업에 도전한 배경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백 대표는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을 계기로 AI가 미래 산업의 중심 기술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AI 반도체의 가능성을 확인한 뒤 삼성전자 동료들과 창업에 나섰다"고 회상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