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신진서, 접바둑서 AI 이길것…중요한 건 신념과 철학"

입력 2026-07-16 14:06
수정 2026-07-16 14:13


"신진서 9단이 두점 접바둑에서 인공지능(AI) 카타고를 이길 것으로 믿습니다."

이세돌 9단(UNIST 특임교수)는 16일 한국경제인연합회 하계포럼에서 "내일 바둑 1인자 신진서 9단이 카타고와 대결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세돌 9단은 이날 AI 시대, 살아남는 기업들의 공통점은 바로 리더'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그는 이미 AI와 인간의 지능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고 진단했다. 이세돌 9단은 "접바둑으로 인간과 AI가 대국을 겨룰 정도로 기술 차이가 어마어마하게 벌어졌다"며 "바둑계는 이미 AI시대를 맞이했다"고 말했다. 2016년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 바둑 대결에 나선 시점부터 AI 고도화가 활발히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바둑계의 경험을 살려 'AI 활용 능력'도 강조했다. 이세돌 9단은 "바둑에서도 AI가 판을 보여주면 고수는 전략을 짜고 하수는 해설만 본다"며 "같은 수를 보고도 고수는 원리를 익히고 하수는 정답만 외운다"고 지적했다. AI가 보편화한 시대에 AI를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격차를 만든다는 의미다.

이어 이세돌 9단은 "AI를 단순한 질문 도구로 사용하는 사람과 에이전트 수준으로 활용하는 사람의 차이는 문맹의 차이 이상으로 벌어질 것"이라며 "AI 활용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세돌 9단은 "AI가 새롭게 던지는 메시지를 잘 읽어내는 사람이 향후 AI 시대를 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리더가 자신만의 신념과 철학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이세돌 9단은 "AI의 그림이나 노래 등은 서사나 신념, 철학이 부재하기 때문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며 "인간만이 가진 가장 큰 힘이자 무기가 바로 신념, 철학, 서사"라고 강조했다. 이세돌 9단은 "전문지식이 갖는 힘은 여전하지만 고정관념을 깨고 고유의 개성을 살려야 한다"고 부연했다.

향후 AI 시대에 대해서 그는 "하나의 전문지식이 있는 사람보다 전문지식 없이 다양한 지식을 갖춘 사람이 선택을 받을 것"이라며 "일반인보다 많이 아는 지식을 다양하게 조합하고 융합해야 지금 시대에 맞는 사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