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가 바닥? 4050은 더 심각…조국 '무섭노' 논란 뒤 현실 [신현보의 딥데이터]

입력 2026-07-16 20:01
수정 2026-07-16 20:29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이른바 '무섭노' 논란에 가세해 결과적으로 걸그룹 리센느를 일베 표현 논란의 한복판에 세웠다. 이후 "리센느를 겨냥한 적은 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논란은 피할 수 없었다. 야권뿐 아니라 범여권에서도 조 전 대표가 논란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온라인에서 큰 관심을 끌며 2030세대의 비판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2024년 총선 당시 '지민비조' 돌풍을 이끌었던 40·50대의 호감도까지 하락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사실상 '조국의 당'으로 인식되는 조국혁신당에서는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언행이 당 전체의 이미지와 정치적 부담으로 직결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 "지목 안 했다"지만…"상처 만든 책임 남아"조 전 대표는 최근 의문문에 기계적으로 '노'를 붙이는 표현을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의 말투와 연결했다. 리센느 멤버가 팬들과 소통하면서 사용한 '무섭노'라는 표현이 논쟁의 발단이 된 상황이었다. 결국 거제시장까지 나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방언"이라고 반박하는 등 해당 논란은 한동안 정치권 안팎을 뜨겁게 달궜다.

논란이 확산하자 조 전 대표는 "어떤 글에서도 리센느를 언급하거나 겨냥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며 "리센느 야호!"라고 외쳤다.

최초 리센느를 직접 지목하지 않았다는 말은 사실이지만, 논쟁의 맥락상 결과적으로 리센느를 겨냥한 모양새가 됐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었다. 국민의힘은 조 전 대표의 해명을 "치졸한 발뺌"이라고 비판하며 리센느 멤버와 팬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정민철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위원장은 최근 유튜브에서 "조 전 대표가 최소한 '리센느를 공격할 의도는 없었지만 그렇게 받아들여지게 만든 책임이 있다'거나 '상처받은 멤버와 팬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 4050 지지율, 20대보다 낮아조국혁신당은 2024년 총선 당시 40·50대의 강한 지지를 바탕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당시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조국혁신당에 비례대표 투표를 했다는 응답은 50대 남성 44.5%로 전 연령·성별 가운데 가장 높았다. 40대 남성은 39.9%, 50대 여성은 35.9%, 40대 여성은 34.7%였다.

반면 20대 남성은 9.7%, 20대 여성은 7.9%에 그쳤다. 조국혁신당의 돌풍이 청년층이 아닌 민주당 성향 40·50대의 전략적 비례대표 투표에서 비롯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최근 조사에서는 정반대에 가까운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리얼미터의 7월 둘째 주 정당 지지도 조사(지난 9∼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 대상, 응답률 2.8%, ARS)에서 조국혁신당은 2.7%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18∼29세 4.1%, 30대 0.8%, 40대 1.5%, 50대 2.9%였다. 40대와 50대 지지율이 모두 20대보다 낮았다.

총선 출구조사의 비례대표 투표 결과와 현재 정당 지지율은 조사 시점과 질문이 달라 수치를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 다만 조국혁신당의 핵심 기반이었던 40·50대에서조차 현재 독자적인 지지세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은 조국혁신당으로서 뼈아픈 대목이다. ◇ 40대 순호감도 20%P 악화…50대 호감도도 10%P↓한국갤럽이 지난 3월과 7월 실시한 정당 호감도 조사(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 대상, 응답률 9.7%, CATI)를 비교하면 40·50대의 조국혁신당의 냉각 흐름은 보다 선명하게 나타난다.

조국혁신당에 "호감이 간다"는 응답은 3월 25%에서 7월 20%로 5%포인트 하락했다. 비호감은 60%에서 66%로 6%포인트 높아졌다. 호감에서 비호감을 뺀 순호감도는 마이너스 35%포인트에서 마이너스 46%포인트로 11%포인트 악화했다.

특히 40대의 조국혁신당 호감도는 30%에서 22%로 8%포인트 떨어졌다. 비호감은 55%에서 67%로 12%포인트 높아졌다. 순호감도는 마이너스 25%포인트에서 마이너스 45%포인트로 넉 달 새 20%포인트 악화했다.

50대 호감도도 39%에서 29%로 10%포인트 하락했다. 비호감은 55%에서 58%로 높아졌다. 총선 당시 조국혁신당의 가장 강한 지지 기반이었던 세대에서 호감도가 두 자릿수 떨어진 셈이다.

청년층에서도 반등은 나타나지 않았다. 18∼29세 비호감은 52%에서 69%로 17%포인트 높아졌다. 30대 호감도는 17%에서 8%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비호감은 67%에서 72%로 상승했다. ◇ 진보층 호감도는 떨어지고 비호감도는 증가진보층 호감도는 같은 기간 44%에서 42%로 2%포인트 떨어졌고, 비호감도 46%에서 48%로 2%포인트 높아졌다. 중도층의 호감도도 28%에서 15%로 13%포인트 하락했다. 비호감은 57%에서 70%로 13%포인트 상승했다. 핵심 진보 지지층의 변화는 상대적으로 작았지만 확장 가능성은 더 줄어든 셈이다.

민주당 지지층으로 좁혀도 반응은 우호적이지 않았다.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 조국혁신당에 호감을 느낀다는 응답은 3월 34%에서 7월 39%로 높아졌지만 7월 비호감도 46%로 호감보다 여전히 높았다.

진보 텃밭인 호남에서도 압도적인 경쟁력은 확인되지 않았다. 광주·전라 지역의 조국혁신당 호감도는 3월 42%에서 7월 37%로 하락했다. 비호감은 48%에서 43%로 낮아졌지만 두 조사 모두 비호감이 호감보다 6%포인트 높았다. ◇ 모임명에 '조국' 빼달라는 조국조국혁신당이 '조국의 정당'을 넘어 독자적인 정치적 효용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민주당과의 합당 논의에서도 협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처럼 청년층은 조 전 대표에게 거리를 두고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비호감도가 높은 상태가 유지되면 합당이 지지율상으로 '플러스 정치'는 못 되는 셈"이라고 부연했다.

조 전 대표는 최근 자신의 이름을 내건 당원 모임을 향해 "명칭과 내부 규약에서 '조국'을 빼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당대회가 '조국 대리인'이나 '조국 지키기'를 위한 선거로 비쳐서는 안 된다"고도 덧붙였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모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와 한국갤럽,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