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 한 알에 4만원…美 3000만원 출산비 청구서

입력 2026-07-16 22:08

병원비가 높은 미국에서 한 인플루언서가 약 2만달러(약 3000만원) 규모의 출산 비용 내역을 공개했다. 청구서를 보면 알약 한 알에 수만원이 매겨지고, 단 3분의 진료에 수백만원이 부과되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항목들이 들어가 있어 눈길을 끈다.

16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전 미국 프로미식축구(NFL) 선수 아이작 로셸(31)의 아내이자 유명 인플루언서인 앨리슨 쿠치(30)는 자신의 틱톡 계정에 '출산 병원비 정산하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화제에 올랐다.

공개된 영수증을 보면 진통 유도를 위한 자궁수축제 투여 비용으로 1100달러(약 160만원)가 청구됐다. 또 무통 주사 약제비는 560달러(약 85만원) 수준이었다. 무엇보다 시중 약국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일반 진통제인 이부프로펜 한 알의 처방 가격은 28달러(약 4만원)로 책정되기도 했다.

공간 이용료도 고가였다. 병원 측은 바다 전망(오션뷰)이 보인다는 이유를 들어 1인실 분만 대기실 이용료를 하루 3200달러(약 470만원)로 매겼다. 분만 후 머문 일반 병실도 똑같이 하루 3200달러를 요구했다. 여기에 구체적인 서비스 기준을 알 수 없는 '자연분만 수수료(레벨 2)' 명목으로 9993달러(약 1480만원)가 추가됐다. 쿠치는 영상을 통해 "대체 '레벨 2' 분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담당 의사의 회진 비용도 고가였다. 쿠치는 "의사가 침대 옆에 머문 시간은 고작 3분에 불과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청구서에 적힌 의사 진료비는 6185달러(약 900만원)에 달했다.

미국 의료비의 특징은 높은 총액뿐 아니라 보험 적용 이후에도 개인 부담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쿠치의 경우도 보험을 통해 약 7000달러가 감면됐지만 최종적으로 약 1500달러를 자비로 부담해야 했다. 뉴욕 등 일부 지역에서는 출산 비용이 평균 3만6000달러(약 53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별 의료비 격차 역시 큰 상황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