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1조8000억 늘어난다…빚내서 집 산 '영끌족' 술렁

입력 2026-07-17 07:00
수정 2026-07-17 07:19

한국은행이 긴축 전환을 공식화하면서 당분간 대출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빚을 내 집을 산 ‘영끌족’의 이자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5년 고정형(혼합·주기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77~7.49%로 이달 들어 0.12~0.4%포인트 올랐다. 주담대 금리는 시장금리 상승을 반영해 지속적으로 오르는 추세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를 산정하는 주요 지표인 5년 만기 은행채 금리(15일 연 4.44%)는 이달 들어 약 0.2%포인트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물가 급등 우려가 커진 가운데 한은이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시장금리를 밀어 올렸다.

고정형에 비해 낮은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상승하는 추세다. 이날 5대 은행의 6개월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4.13~6.58%로 지난달 말보다 0.06~0.21%포인트 높아졌다. 변동형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계속 상승한 결과다. 지난달 코픽스는 3.05%로 1년5개월 만에 3%를 넘어섰다.

금융권에선 금리 상승세로 차주의 이자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이 이종욱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주담대 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연간 이자가 1조8000억원가량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차주가 1년간 내는 주담대 이자는 평균 584만3000원에서 613만9000원으로 30만원 가까이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의 연간 이자는 1조5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향후 수신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다음주부터 예금금리를 인상하면 조달 비용이 늘어 다시 대출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