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90% 할인" 입소문에 대박…외국인 몰린 '핫플' 정체 [박수림의 요즘 여기]

입력 2026-07-17 07:00
수정 2026-07-17 07:13
화장품을 정가에서 대폭 할인 판매하는 뷰티 아웃렛(아울렛) '오프뷰티'가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등에 업고 빠르게 세를 넓히고 있다. K뷰티 인기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입소문 나면서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를 끌자 관광 상권을 넘어 다양한 지역으로 출점을 확대하며 내국인 고객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대 90% 할인…외국인 발길 붙잡은 가격표 17일 업계에 따르면 뷰티 아울렛 오프뷰티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무기로 빠르게 영토를 넓히고 있다. 오프뷰티는 대명화학그룹 계열사 큐앤드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뷰티 유통 채널로 지난해 5월 서울 광장시장에 1호점을 열었다. 정가보다 최대 90% 저렴하게 판매하는 '오프 프라이스' 전략을 앞세워 출범 약 1년 만에 전국 매장 수를 40개까지 늘렸다.

오프뷰티의 이 같은 성장세를 견인한 건 외국인 관광객이다. 지난 15일 찾은 서울 종로구 오프뷰티 매장도 한국인보다 외국인 손님들로 북적였다. 매장 내 안내 멘트 역시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순으로 흘러나왔고 계산대에서는 한국어보다 영어나 일본어가 더 많이 들렸다.

친구와 함께 매장을 방문한 호주인 리사 씨(26)는 "K뷰티에 관심이 많아서 일부러 매장을 찾아왔다"며 "생각했던 것보다 가격이 저렴해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실제 내부를 둘러보니 가격표에 적힌 할인율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10매짜리 마스크팩은 정가(2만3800원)보다 79%, 3만5000원 상당의 쿠션 팩트는 51% 할인 판매했다. 화장품뿐만 아니라 일양약품, 보령, 동아제약 등 유명 제약사의 건강기능식품도 정가에서 50~60% 할인된 가격에 진열돼 있었다. 유통기한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일부 제품은 할인율이 최대 95%에 달했다. 직매입으로 가격 경쟁력 확보…SNS서 입소문 오프뷰티가 제품을 큰 폭으로 할인할 수 있는 배경은 직매입 구조에 있다. 회사는 각 브랜드사의 재고 상품이나 시즌이 지난 이월 상품, 유통기한이 비교적 짧게 남은 제품 등을 대량으로 직접 매입해 중간 유통 마진을 줄이고 가격을 낮춘다. 할인율은 브랜드와 상품 종류, 남은 유통기한 등에 따라 달라진다. 회사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입점 브랜드는 300여 개에 달하며 매주 새로운 상품이 입고된다.

세계적으로 높아진 K뷰티 인기에 다양한 제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어 외국인 관광객 발길이 몰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틱톡 등 SNS에는 오프뷰티의 매장 위치나 구매 후기 등을 소개하는 게시물이 다수 올라와 있다.

매장 관계자는 "방문객 가운데 외국인과 내국인의 비중은 약 8대 2로 외국인이 대부분"이라며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권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 등 고객의 국적도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SNS를 보고 매장을 찾아오는 외국인이 많아 본사에서도 이들을 겨냥한 온라인 마케팅에 힘을 싣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넘어 내국인까지…고객층 확대 나서 이 때문에 오프뷰티는 외국인 관광객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해 왔다. 이달 초에도 서울 익선동에 신규 매장을 열었는데 한옥 특유의 서까래를 내부에 그대로 드러내며 한국적 멋을 강조했다. 오는 8~9월에는 홍대와 제주에도 추가로 매장을 낼 예정이다.

앞으로는 국내 소비자로까지 고객층을 넓힐 계획. 국내 젊은층 소비자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배우 신예은을 브랜드 모델로 발탁한 데 이어 성수 등 젊은층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에서는 고객 참여형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브랜드 친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 소비자는 화장품을 구매할 때 가격뿐 아니라 성분과 효능, 사용 후기 등을 꼼꼼하게 따지는 경향이 강해 가격이 저렴하다는 사실만으로는 실제 구매를 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과거 다이소가 초저가 화장품을 처음 선보였을 때도 저렴한 가격 자체를 반기는 소비자는 많았으나 품질에 대한 우려로 실제 구매로 이어지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큐앤드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연내 80개까지 매장 수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관광 상권에 국한하지 않고 상권 경쟁력과 고객 수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매장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