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없이 뛰는 경기 남부 집값…병점·권선 '풍선효과'

입력 2026-07-16 17:18
수정 2026-07-17 00:21
서울과 경기 남부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세 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실수요자가 접근 가능한 중저가 아파트가 줄어든 영향이다. 서울 주택 수요가 경기 남부로 이동하면서 비규제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는 풍선효과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지난 13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3%로 지난주와 같았다. 5월 중순부터 10주째 0.2% 넘는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10주 동안 누적 상승률은 2.9%로 올해 상승률(5.7%)의 절반을 차지한다.

중저가 지역 강세가 이어졌다. 성북이 0.49% 올라 지난주(0.51%)에 이어 오름폭이 가장 컸다. 구로(0.44%), 중(0.40%), 강서(0.38%), 노원(0.37%), 중랑(0.37%), 마포(0.37%) 등이 뒤를 이었다. 성북은 올해 9.4% 올라 서울 자치구 중 처음으로 9%를 넘었다.

경기에선 화성 동탄이 0.73% 올랐다. 지난주(1.29%)보다 0.56%포인트 둔화했지만 8주 연속 전국 1위였다. 올해 상승률은 15.3%에 이른다. 수원 영통(0.64%), 광명(0.59%), 용인 기흥(0.59%), 용인 수지(0.44%), 성남 분당(0.42%) 등 경기 남부 지역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서울에서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실수요자가 경기로 이동하는 가운데 일자리가 많은 경기 남부권에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규제 지역인 화성 병점(0.25%→0.32%), 수원 권선(0.26%→0.32%), 안양 만안(0.28%→0.30%), 남양주(0.21%→0.27%), 오산(0.03%→0.14%) 등도 오름폭이 커졌다. 화성 병점 ‘신동탄포레자이’ 전용면적 84㎡는 최근 10억5000만원에 거래돼 지역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동탄 생활권에 속하지만 행정구역은 병점이어서 규제를 덜 받는 단지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주 0.28% 올라 지난주(0.31%)보다 상승 폭이 0.03%포인트 축소됐다. 13주 연속 0.2%를 웃도는 상승률이다. 성북(0.49%), 강동(0.44%), 노원(0.41%), 송파(0.41%) 등이 많이 올랐다. 서울은 올해 들어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이 각각 5.7% 상승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