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사 위기 몰렸던 흰고래 30마리, 극적으로 미국행

입력 2026-07-15 21:52

경영난으로 문을 닫은 캐나다의 한 테마파크에 갇혀 안락사 위기에 처했던 흰고래(벨루가) 30여마리가 극적으로 구조돼 미국과 스페인의 수족관으로 옮겨지게 됐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지난주 캐나다 온타리오주 나이아가라 폭포 인근의 폐쇄된 테마파크 '마린랜드'에 남아있던 벨루가들을 구조하기 위한 긴급 이송 계획을 승인했다.

앞서 마린랜드는 심각한 재정 문제와 동물 학대 및 관리 부실 논란이 겹치며 2024년 문을 닫았다. 공원이 폐쇄된 뒤에도 벨루가 30마리는 갈 곳을 찾지 못한 채 시설에 남아있었다.

캐나다 언론 CBC 보도에 따르면 해당 공원에서는 2019년 이후 고래 20마리가 폐사했다. 마린랜드 측은 지난해 10월 "고래 이송이 승인되지 않으면 안락사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약 8개월 전에는 벨루가들을 중국 수족관으로 보내려는 계획도 추진됐지만 무산됐다. 캐나다 정부가 2019년 제정한 법에 따라 고래와 돌고래를 공연이나 상업적 목적으로 사육하는 것을 금지하면서 중국 반출을 불허했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미국 수족관 컨소시엄이 벨루가들을 구조해 이송하는 작업을 맡게 됐다. 이번 구조 작업을 주도하는 컨소시엄 대변인은 "이송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몇 주가 걸릴 것"이라며 "동물들의 안전과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계획에 따르면 벨루가들은 승인된 수족관 5곳으로 나뉘어 옮겨진다. 이 가운데 28마리는 미국 조지아 아쿠아리움(애틀랜타), 셰드 아쿠아리움(시카고), 씨월드 2개 지점(샌안토니오·샌디에이고) 등 총 4개 기관으로 옮겨진다. 나머지 2마리는 스페인의 발렌시아 오세아노그라픽 수족관으로 보내질 예정이다.

컨소시엄 측은 "새 보금자리에 도착하는 대로 개체별 영양 상태에 맞춘 먹이와 양질의 수질 환경, 상시 의료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