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단회의에 미래학자 부른 롯데

입력 2026-07-15 18:28
수정 2026-07-15 20:12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하반기 경영 전략 화두로 ‘유통업의 미래’와 ‘인공지능 전환(AX)’을 꺼내 들었다.

롯데그룹은 15일 서울 잠실동 롯데월드타워에서 ‘2026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대표 및 실장, 각 계열사 대표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VCM은 미래학자 겸 경영 컨설턴트인 더그 스티븐스의 강연으로 시작됐다. 롯데가 VCM에 외국인 연사를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티븐스는 <유통 혁명 오프라인의 반격> <리테일혁명 2030> 등의 저서를 쓴 유통업 전문가다. 롯데가 스티븐스를 강연자로 부른 것은 그만큼 유통업을 둘러싼 환경 변화를 엄중하게 인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는 올 하반기 AX 추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날 VCM에서는 음성과 모션 인식 기반의 AI 비서와 함께 가격 모니터링, 수요 예측, 글로벌 시장 전망 분석 등 현업에 적용할 목적으로 개발한 10여 개 AI 에이전트가 소개됐다.

비핵심 사업 효율화도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신 회장은 “지난 상반기를 돌아보면 그룹의 전반적 실적은 개선됐지만 아직 외부 자본시장 시각은 냉정하다”며 “그룹의 전략 방향에 맞지 않는 비핵심 사업을 효율화해 수익성과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VCM에 참석한 계열사 대표들에게는 지속 성장을 위한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전통은 한계를 가두는 천장이 아니라 새로운 혁신을 위한 출발선이 돼야 한다”며 “최고경영자(CEO)는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고객 관점에서 끊임없이 개선하고, 대담하게 혁신하며 조직을 지속해서 진화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