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한마디에 이틀째 상승한 현대약품…'탈모약 데자뷔' 우려 나와

입력 2026-07-15 16:08

이재명 대통령이 경구용 임신중절 의약품의 정식 도입을 지시하면서 관련 판권을 갖고 있는 현대약품이 이틀째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만 실제 도입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현대약품 주가는 상한가를 친 데 이어, 이날도 전거래일 대비 10.54% 상승하면서 6710원에 거래를 마쳤다. 5개월 새 1만4000원대에서 4000원대로 하락했던 주가가 반등한 계기는 이 대통령의 발언이다. 전날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경구용 유산유도제 미프진을 두고 "허용이 안 돼 여성들이 해외 직구로 복용하고 있다"며 "어려움이 있더라도 적정하게 투약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제약사 라인파마 인터내셔널이 개발한 미프진(제품명 미프지미소)은 임신 6~9주차에 복용해 임신 중단을 유도하는 의약품이다. 현대약품이 2021년 국내 판권 및 독점 공급 계약을 따냈지만, 임신중절을 사실상 제한하는 형법 및 모자모건법으로 인해 6년째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지 못한 상태다.

이 대통령이 직접 허가를 지시하면서 기대감은 커졌지만, 실제 도입까지는 과제도 산적해있다. 법 개정이 필요한 데다, 의사회·약사회 등 관련 단체들의 반대도 만만치 않아서다. 이날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공식 성명을 통해 "임신중절에 관한 대체입법과 사회적 합의에 따른 법 개정이 완료되기도 전에 해외 직구 방치를 방지한다는 핑계를 대며, 의사의 재량으로 판매를 허용하자는 졸속 정책을 내놓은 것은 여성의 건강권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매우 위험한 시도"라며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앞서 지난해 말에도 정부가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탈모약 '마이녹실'을 보유한 현대약품이 상한가를 쳤지만, 건보 재정 우선순위 등을 둘러싼 논란으로 인해 주가가 하락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