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크로바 4억 '껑충'…3개 구역 9979가구 '노후도시 선도지구'

입력 2026-07-15 15:10
수정 2026-07-15 15:20
대전 둔산지구 2개 구역과 송촌·중리·법동지구 1개 구역 등 7797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가 노후계획도시 정비 선도지구로 선정됐다. 부산에 이은 지방 내 두 번째 선도지구 지정으로, 비수도권에서도 고밀 아파트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대전시는 둔산지구 14번 구역(한가람·공작한양) 2454가구와 13번 구역(목련·크로바) 2798가구, 송촌·중리·법동지구에서는 6번 구역(보람·삼익소월) 2545가구가 각각 선도지구로 확정됐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실시된 공모에는 10개 구역, 3만800가구가 신청하며 노후계획도시 정비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선도지구는 대전에서 특별정비계획을 가장 먼저 수립하고 사업을 본격 추진하는 지역이다. 선도지구로 지정되면 안전진단 면제와 통합심의 등 각종 특례가 적용돼 사업 기간이 단축된다. 해당 구역 아파트들은 특별정비계획을 세운 뒤 주민대표단을 구성해 다시 주민 동의를 받는 절차를 밟게 된다.

둔산지구는 대전의 시청, 교육청, 법원 등 주요 행정기관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자 대표 학군지다. 준공 30년이 넘은 아파트가 많아 정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특히 지역 최고가 아파트로 꼽히는 목련과 크로바가 포함돼 부동산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크로바아파트 전용면적 134㎡(6층)는 지난 1일 21억4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1층이기는 하지만 두 달 전(5월 9일) 거래된 같은 주택형(16억3000만원)보다 5억원 가량 높다. 4월에는 4층이 17억9500만원에 거래됐다.

목련아파트 호가는 중층 전용 134㎡ 기준 15~16억원에 형성돼 있다. 지난해 같은 주택형은 12억 8000만 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선도지구 지정 발표 소식이 알려지면서 매물은 잠기는 분위기다. 둔산동의 A공인 관계자는 “주민 동의율이 높았던 단지가 많아 지정 전부터 호가에 가격이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둔산지구의 성공 여부가 향후 광주, 대구, 울산 등 다른 지방 대도시 노후지구 정비 사업의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정부는 다음 달부터 노후계획도시 정비사업 설명과 일대일 상담·컨설팅을 실시할 계획이다. 대전에 이어 하반기에는 인천 노후계획도시 선도지구도 순차적으로 선정하며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