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그룹이 포용금융 확대를 위해 향후 5년간 15조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한다.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고객과 사회의 동반 성장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올해 ‘NH미소금융재단’을 설립해 지역사회의 저소득층 대출 수요를 발굴하고 서민금융 공급을 확대하는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금융 접근성이 낮은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동시에 지역경제와 함께 성장하는 금융 기반을 구축해 본격적인 포용금융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취약계층·지역경제 지원 확대농협금융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총 15조3640억원 규모의 포용금융을 추진한다. 세부적으로는 서민금융·취약계층 금융 지원에 6조8400억원,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 지원에 8조5240억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올해 5월 말 기준 누적 포용금융 지원 실적은 1조7894억원으로 연간 목표인 2조7787억원의 64.4%를 달성했다. 특히 지역신용보증재단 보증부 대출 등은 연간 계획 대비 91.4%의 이행률을 기록하며 지역 기반 금융 지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협금융은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을 줄이고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도 마련하고 있다. 농협은행이 올해 1월 신설해 운영 중인 ‘NH포용금융 특별 우대금리’가 대표적이다.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에는 최대 0.3%포인트, 새희망홀씨대출에는 0.3~0.5%포인트, 개인사업자대출에는 최대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올해 5월까지 취급액은 24조6000억원으로, 평균 0.2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해 총 127억원의 이자 부담을 덜어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에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방 정착 금융 패키지’도 시행했다. 비수도권 소재 주택담보대출 신규 고객에게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중도상환해약금을 면제하는 것이 핵심이다. 고객이 부담하는 인지세도 은행이 전액 지원한다.
농협은행은 청년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소득 증빙 없이 추정소득을 활용해 심사하는 긴급 생활자금 지원 상품인 ‘NH대한민국 하나로 이음대출’도 운용하고 있다. NH저축은행은 비상금 대출 한도를 기존 300만원에서 신용등급에 따라 최대 500만원까지 확대했다. 이 밖에도 저신용 성실 상환자의 갈아타기(대환대출)를 지원하는 ‘NH징검다리론’, 신용 회복 중인 고객에게 긴급 소액 생활자금을 지원하는 ‘NH신용회복파트너론’, 수도권에서 지역으로 이주하는 청년의 생계비와 장기 주거비를 지원하는 ‘NH청년지역리턴대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선보이며 포용금융의 실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 지속 가능한 포용금융 실천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금융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역신용보증재단과 총 830억원 규모의 특별출연 협약을 조기에 체결해 소상공인의 자금난 해소를 돕고 지방자치단체, 지역신보와의 협력 기반을 강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하반기에는 마을기업을 대상으로 한 보증부 대출도 확대한다. 지역신보와 30억원 이상의 특별출연 협약을 추가로 추진하고 행정안전부, 신용보증기금 등 관계 기관과 사회연대경제조직 금융 지원을 위한 협약도 검토할 방침이다.
농협금융은 농업인과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 원금 감면 프로그램도 시행하고 있다. 개인사업자 신용대출과 농업인 신용·담보대출의 기한을 연장할 때 적용된다. 대출금리가 연 5%를 넘으면 5% 초과분에 해당하는 이자 납입액으로 대출 원금을 자동 상환하도록 설계해 차주의 금융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골자다.
장기 연체자와 사회적 배려 대상자의 재기를 돕는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농협금융은 8876억원 규모의 장기 연체채권을 소각하거나 원금을 감면해 취약계층 9만여 명의 재기를 지원할 계획이다. 우선 3년 이상 연체된 장기 연체채권 6870억원어치를 소각해 6만4000명의 추심 부담을 덜어준다. 법인별 소각 규모는 농협은행 2870억원, 지역 농·축협 1500억원, 농협자산관리 2500억원이다. 고령자와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의 연체채권 2006억원에 대해서는 원금과 이자를 감면하기로 했다. 감면 대상자는 약 2만6000명이다. 원금은 최대 90%, 미수이자는 전액 면제해 성실 상환과 신용등급 개선 등을 유도할 방침이다.
농협금융은 지속 가능한 포용금융을 실현하기 위한 기반 마련에도 나선다. 올해 4분기 1000억원을 출연해 ‘NH미소금융재단’을 설립하고 농협금융의 지역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역 취약계층에 대한 서민금융 공급을 확대한다. 유관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연내 기부 협약을 체결하고 재단 설립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신용평가 체계 고도화도 추진한다. 하반기 비금융 정보 모형을 활용한 대안신용평가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신용평가회사와 통신회사, 유통회사 등 10개 법인의 금융 거래와 결제, 매출, 세금 정보 등 약 1만 개의 대안정보를 활용한 심사 체계를 운영할 계획이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