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취약계층 빚 경감·소상공인 재기 … 2030년까지 16조 쏜다

입력 2026-07-15 16:08

KB금융그룹은 미션인 ‘세상을 바꾸는 금융’을 실현하기 위해 포용금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포용금융에 투입한 자금만 2조8000억원에 달한다. 앞으로는 지원 규모를 더 키운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 16조원 이상을 포용금융에 쏟을 계획이다. 취약계층의 빚 부담을 덜고 소상공인의 성장과 재기를 돕는 데 중점을 둘 방침이다.◇취약계층 1만명 채무 감면 KB금융은 다양한 방식으로 금융 취약계층의 채무 부담을 덜어주는 데 힘쓰고 있다. 국민은행의 특별 채무감면이 대표적이다. 이 은행은 지난 3월 금융 취약계층 1만2433명의 빚을 최대 90% 감면해주기로 했다. 대출을 연체한 지 5년이 넘고 원금이 5000만원 이하인 취약계층이 주요 지원 대상이다. 학자금 대출을 장기간 갚지 못한 청년층도 포함됐다. 5년 넘게 이자조차 내지 못한 2074명의 잔여 채무는 즉시 소각하기로 했다. 예상되는 채무 탕감 규모는 총 2785억원이다.


장기 연체채권도 대거 소각한다. 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 KB캐피탈, KB저축은행은 약 4500억원 규모의 장기 연체채권을 소각할 방침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중단기 연체채권은 상환 부담을 낮추고 장기 연체채권은 소각하는 방식을 병행하고 있다”며 “단순히 연체를 정리하는 수준을 넘어 취약계층의 신용 회복과 제도권 금융 복귀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취약계층의 채무조정과 신용 관리를 전문적으로 상담하는 KB희망금융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국민은행의 채무조정 프로그램 안내와 신용점수 회복 방법 자문, 심리 상담 등을 제공한다. 심리 상담은 한국EAP협회와 연계된 전국 943개 심리상담센터를 통해 이뤄진다.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이 같은 취약계층 전담 상담조직을 둔 곳은 국민은행이 유일하다. KB희망금융센터는 서울과 인천, 대구, 대전, 부산 등 전국 주요 거점에서 운영되고 있다.

취약계층의 통신비 부담도 덜어주고 있다. 국민은행은 2021년부터 알뜰폰 브랜드 KB리브모바일을 통해 취약계층에 통신비 할인 혜택을 제공해왔다. 도입 당시 연간 9000만원이던 지원 규모는 지난해 15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20억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서민대출에 연 7% 금리 상한서민금융상품의 금리도 낮췄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말부터 새희망홀씨 대출금리에 연 7% 상한을 적용하고 있다. 국민은행 신용대출 이자를 성실히 갚고 있는 고객이 새희망홀씨 대출로 갈아타면 금리를 낮춰준다. 이 같은 방침은 올해 말까지 이어간다.

기존 새희망홀씨 대출 고객 가운데 성실 상환자에게는 금리를 최대 2%포인트 인하해준다. 6개월 동안 연체 없이 대출을 갚으면 금리가 0.2%포인트씩 자동으로 내려간다.

금융권의 사각지대로 여겨졌던 중신용자에 대한 자금 공급도 늘리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1분기에만 신용점수 하위 50% 개인에게 3068억원의 비보증 신용대출을 공급했다. 국내 은행권 최대 규모다. KB금융은 이를 포함해 올해 총 3조5000억원을 민간 중금리대출로 공급할 계획이다.

2금융권 신용대출을 국민은행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KB국민도약대출’을 지난 3월 출시한 것도 이런 취지에서다. 연소득과 재직기간에 관계없이 연 9.5% 이하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는 상품이다. 자영업자와 프리랜서 등도 신청할 수 있다.◇10년째 소상공인 컨설팅센터 운영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소상공인 지원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B금융은 지난달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의 상생협력기금에 100억원을 출연했다. 출연금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인공지능(AI) 전환, 영세사업장의 안전기술 도입과 산업안전 자문,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 기준에 맞춘 교육·자문 등에 쓰인다.

소상공인의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컨설팅도 제공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2016년 9월 국내 은행권 최초로 소상공인 컨설팅센터를 열었다. 출범 이후 올해 2월까지 약 6만4000건의 무료 컨설팅을 진행했다. 현재 16개 컨설팅센터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협업해 경영전략과 자금조달 방법 등을 조언하고 있다. 일부 영업점의 유휴공간도 소상공인 컨설팅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인 ‘KB소상공인 멘토링스쿨’도 8년째 운영 중이다. 사업장 진단과 마케팅 전략 교육, 세무 자문 등을 통해 소상공인의 성장을 돕고 있다. 지금까지 343개 업체가 교육에 참여했다. 올해부터는 참여 업체를 100개로 늘린다. 기존의 두 배다.

소상공인의 판로 확대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KB금융은 지난해 10월 소상공인에게 현대백화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할 기회를 제공하는 사회공헌 사업을 시작했다. 전북 KB금융타운이 본격 가동한 전북혁신도시에서도 지난 6~9일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금융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힘”이라며 “앞으로도 취약계층과 소상공인이 새로운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포용금융을 적극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