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인식이 확산한 가운데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젊은 층 역시 비흡연자보다 혈관 기능과 운동능력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대 아즈미 파이살 박사 연구팀은 14일(현지시간) 유럽호흡기학회 저널 ERJ 오픈 리서치(ERJ Open Research)를 통해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 흡연자, 비흡연자를 비교한 결과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 흡연자 모두 운동능력이 약 15% 낮았고 혈관 기능도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많은 연구에서 전자담배 사용이 일반 담배 흡연과 유사한 심폐혈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젊은 성인에서 나타나는 초기 영향은 아직 명확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연구팀은 건강하고 활동적인 18~30세 성인 75명을 전자담배 사용자, 흡연자, 비흡연자 등 세 그룹으로 나눠 비교했다.
전자담배 사용자와 흡연자는 모두 약 18개월간 각각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만 피운 사람들이었으며, 모든 참가자는 안정 시 폐 기능이 정상이고 신체활동 수준과 카페인·음주 습관도 비슷했다.
참가자들은 운동 강도를 단계적으로 높이는 자전거 운동부하 검사를 받았다.
연구팀은 이들의 심장과 호흡 반응, 혈중 젖산 변화 등을 측정한 뒤, 초음파로 혈관 기능을 평가하고 혈액 검사로 혈관 염증 관련 지표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자담배 사용자와 일반 담배 흡연자는 모두 최대 운동 상황에서 운동 수행 능력과 산소 섭취량이 모두 비흡연자보다 약 1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혈관 기능을 보여주는 혈류매개확장반응(FMD)도 전자담배 사용자와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낮았고, 혈액 내 혈관 염증 관련 생체지표도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는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가 젊은 층의 혈관과 심폐 기능에 비슷한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해 전자담배가 심장과 폐, 골격근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고 체력을 떨어뜨리는지 그 기전을 규명하는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