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카타르 前군주 서거에 조전 발송…강훈식 특사 파견

입력 2026-07-14 14:42
수정 2026-07-14 14:43

이재명 대통령은 셰이크 하마드 빈 할리파 알사니 카타르 전 군주(에미르)의 서거 소식에 14일 조전을 보내고 강훈식 비서실장을 조문 특사로 파견하기로 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강 실장은 이날 오후 카타르로 출국해 조문 특사 자격으로 이 대통령의 조의를 전하고 16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번 특사 파견은 카타르 측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중동 걸프 국가의 국왕이나 군주가 서거했을 때 국무위원급 인사가 특사로 파견된 전례는 있었지만, 이번에는 협의 과정에서 카타르 측이 강 실장의 방문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실장은 이 대통령의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여러 차례 중동을 방문한 이력이 있다. 이번 조문을 계기로 양국 간 에너지 공급 문제 등을 둘러싼 고위급 협의가 이뤄질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 실장은 지난 4월에도 카타르를 찾아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현 군주를 예방하고 액화천연가스(LNG) 공급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

강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타밈 국왕과 카타르 국민께 이 대통령의 애도와 조의를 전하기 위해 오늘 밤 도하로 향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위로의 뜻을 전달하고 오겠다"고 덧붙였다.

카타르 측이 자신의 방문을 요청한 데 대해서는 "이재명 정부가 보여온 협력 의지에 대한 공감이자 한국에 대한 카타르의 신뢰 표현으로 받아들인다"고 했다.

이어 "중동에는 어려운 시기를 함께하는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뜻의 속담이 있다"며 "어려운 순간에도 서로를 찾는 동반자 관계임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양국의 우정과 협력이 한층 깊어질 수 있도록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셰이크 하마드 전 군주는 카타르를 중동의 주요 강국 반열에 올려놓은 인물로 '현대 카타르의 설계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2013년 아들인 현 군주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물러났고, 지난 11일(현지시간) 별세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