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인파트너스 "BNK·JB금융 합병 검토해야" 공개제안

입력 2026-07-14 11:32
수정 2026-07-14 17:16
이 기사는 07월 14일 11:3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BNK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 간 합병을 공개 요구했다. 지방은행의 구조적 위기 속에서 양사 통합이 유일한 해법이라는 주장이다. 성사 시에는 총자산 234조원 규모의 국내 최대 단일 지방금융지주가 탄생하게 된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공개 주주서한을 양사 이사회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독립이사로만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전략 컨설팅사를 자문기관으로 선임해 양사 합병의 전략적·재무적 타당성을 검토해 그 결과를 공개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검토 착수 여부에 대한 양사 이사회의 결정을 다음달 7일까지 회신할 것도 요구했다. 검토에 착수할 경우 구체적인 결과나 실행 방안은 오는 3분기 실적발표일까지 공개할 것을 주문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 지분 14.83%와 BNK금융 지분 1%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부산·경남·전북·광주 등 4개 은행의 법인을 그대로 유지한 채 지주사만 통합하는 '연합형 합병지주' 체제를 제안했다. 그러면서 두 지방금융지주의 합병이 지방금융의 장기적 존립을 위한 현실적인 시장주도형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영·호남 경제력이 줄어드는 가운데 지방금융지주가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건 ‘슬로우 데스’와 다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통합은 전례 없는 시도가 아니라 외환위기 이후 한국 은행산업이 이미 걸어온 경로"라며 "일본은 지방 금융지주사 간 통합을 통해 외형성장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두 금융지주가 합병할 경우 규모의 경제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4개 지방은행에 분산 구축된 데이터·보안·인공지능(AI) 인프라를 통합하면 중복 비용을 절감하고 투자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JB금융은 호남, BNK금융은 영남 중심으로 핵심 영업권역이 달라 합병에 따른 점포·고객 중복 등 비효율도 낮다고 봤다. JB금융과 BNK금융의 주력 비은행 계열사가 각각 캐피털사, 증권·자산운용사로 다른 점도 합병 시너지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과 BNK금융이 합병할 경우 합병지주 총자산은 23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가총액은 단순 합산으로 약 10조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두 회사의 사업적 시너지 실현 시 시가총액은 약 14조5000억원, 4대 시중은행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적용 시 약 20조3000억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얼라인파트너스는 내다봤다. 이 대표는 "양사 이사회가 전체 주주의 이익 관점에서 합병을 검토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