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현대차, 그랜저 신차 효과 기대…하반기 실적 개선"-대신

입력 2026-07-14 07:55

대신증권은 14일 현대차에 대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약 3조300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인 3조1000억원보다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를 기존 77만원에서 7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증권사 김귀연 연구원은 "목표주가 하향 조정은 시장 조정에 따른 피지컬 인공지능(AI) 모멘텀 위축을 반영해 로봇 사업 가치를 조정했기 때문"이라며"현대차 주가는 시장 조정,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관련 노이즈, 실적 부진 우려로 올해 연중 고점인 75만원 대비 64%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초 이후 로봇 기대감에 따른 장기 성장성을 주가에 빠르게 반영해온 만큼 시장 조정에 따른 민감도 역시 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장에서 주목했던 피지컬 AI 관련 현대차의 경쟁력은 변함이 없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의 실적과 주가가 올해 하반기부터 다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신형 그랜저와 투싼, 아반떼 등 주요 신차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지난해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더해져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다음달 26일 열리는 최고경영자(CEO) 투자설명회(CID)에서 새로운 사업 전략이나 주주환원 정책 등이 공개될 가능성도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3분기에는 미국 로봇·첨단제조센터(RMAC)가 본격 가동을 시작하는 데다, 시장에서 로봇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커질 가능성도 있어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약 3조300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약 3조1000억원)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며 "원·달러 환율 상승과 북미에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차량 판매 비중 확대는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이를 상쇄할 만큼 판매 부진이 컸다"고 평가했다.

이어 "2분기 글로벌 도매 판매량은 약 97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여기에 주요 차종의 출시된 지 시간이 지나 경쟁력이 다소 약해지면서 할인 판매와 각종 프로모션이 늘어난 점도 수익성을 떨어뜨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차량 한 대를 팔기 위해 지급한 평균 인센티브가 지난해보다 약 1000달러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부연했다.

김 연구원은 "자동차 부문의 2분기 매출은 약 36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약 1조9000억원으로 30%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며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도 지난해보다 낮아진 5.3%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원·달러 환율 상승은 영업이익을 약 5800억원 늘리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분기 말 환율 변동에 따른 회계상 손실로 약 2700억원이 감소할 것"이라며 "차량 판매량 감소로 약 3000억원, 판매를 늘리기 위해 할인과 현금 지원 등 고객 인센티브를 확대한 영향으로 약 6000억원의 이익이 줄어들면서 전체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