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역김치 프리미엄' 현실 됐다

입력 2026-07-13 18:19
수정 2026-07-14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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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6% 대 -15.37%.’

지난 10일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의 첫날 상승률과 이후 한국에서의 첫 거래일인 13일 본주 하락률이다. ADR은 168.01달러(약 25만원)까지 치솟으며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정작 한국 본주는 184만5000원까지 미끄러져 희비가 교차했다. ADR 한 주가 본주의 10분의 1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에서의 가치가 한국보다 30% 이상 높은 셈이다. 이는 대만 TSMC의 ADR 프리미엄(14%)을 크게 웃돈 수준이다.

ADR 프리미엄은 예견된 결과였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ADR을 국내 본주로 전환하는 건 자유롭게 가능하지만, 반대로 본주를 ADR로 전환할 때는 금융당국 승인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양국 간 차익 거래가 제한되고, ADR에 해외 투자자의 수요가 몰리면서 미국에서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하지만 이날 본주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급락하면서 격차가 과도하게 벌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본주 주가에 선반영된 ADR 상장 기대가 소멸하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는 SK하이닉스 본주도 ADR 흐름을 따라 동반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수현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개장 전 보고서에서 “TSMC도 상장 초반 ADR 프리미엄이 24~26%로 확대됐으나 수년간 상대적으로 싼 본주가 오르면서 괴리율이 14%까지 축소됐다”며 “SK하이닉스 본주도 ADR 상장 이벤트만으로 최소 8~18% 상승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최근 극심한 단기 변동성을 감안해 본주 추격 매수는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석환 연구원은 “수급 불안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변동성을 고려해 분할 매매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