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중수청, 보안 위해 을지로 청사 '통임차' 가닥…지방 청사도 고심

입력 2026-07-13 11:15
수정 2026-07-13 11:18


오는 10월 출범하는 중대범죄수사청이 서울 을지로 신축 오피스 건물 전체를 사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출범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본청뿐 아니라 지방청사에서도 피의자 동선과 증거물 관리 등 보안 문제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대범죄수사청 개청준비단은 이달 말께 서울 중구 르네스퀘어 신축 오피스 건물(사진) 전체를 임차하는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르네스퀘어는 중수청 본청과 서울청이 입주할 예정인 건물로, 지하 7층~지상 17층, 연면적 약 6만㎡(1만8000평) 규모다. 지하철 2·3호선 을지로3가역과 맞닿아 있고 강남·광화문·종로·여의도 등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이 뛰어나다.

당초에는 예상 인력 규모를 고려해 건물의 6~7개 층만 사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다른 기관이나 민간 입주자와 공간을 함께 쓰기 어렵다고 판단해 전층 임차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은 5년 임대 후 5년 연장 여부를 결정하는 ‘5+5년’ 방식이 유력하며, 계약 마무리까지는 2~3주가량 걸릴 전망이다.

전층 임차를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보안이다. 중수청은 피의자·참고인 조사실, 압수물 보관실, 디지털포렌식 시설, 증거물 관리 공간, 출입통제 구역 등을 갖춰야 하는 만큼 일반 오피스와 동선을 공유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중수청 설립 지원에 관여하는 한 관계자는 “다른 기관이 함께 입주할 경우 피의자 동선 관리와 보안 유지에 어려움이 있어 건물 전체를 사용하는 방향으로 검토한다”고 말했다.

건물주 측도 수사기관이 일부 층만 사용할 경우 다른 임차인을 구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양측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층 임차가 확정될 경우 임대료와 관리비, 내부 리모델링과 보안시설 구축 비용 부담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활용 가능한 검찰청사가 남아있는데도 민간 신축 오피스를 임차하는 것이 예산 낭비라는 지적도 나온 바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르네스퀘어의 실질 임차비용(NOC·임대료와 관리비 등을 합한 비용)이 3.3㎡당 월 35만원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는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본청뿐 아니라 중수청 지방청사의 보안 문제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광주 지방청은 청사 전층을 사용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지만, 수원·대전·부산 지방청 청사의 경우 일부 층만 사용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이 경우 일반 입주자와 공간을 공유할 가능성이 있어 피의자 참고인 동선 분리, 출입 통제 등을 어떻게 확보할 지가 숙제로 남아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도 다른 기관과 건물을 함께 쓰다 보니 독립 청사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며 “다른 기관과 공간을 함께 쓰면 귀동냥하는 사람들이 생겨 수사 관련 이야기를 자유롭게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행안부 산하 중수청 개청단 관계자는 통임차 여부에 대해 “수사기관 특성상 보안 유지를 위해 자세히 말하기 어렵다”며 “유치장은 중수청법 제46조(유치장)에 근거해 종합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