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급락하고 있다. 장중 200만원선을 위협받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미국 주식예탁증서(ADR)의 거래가 시작된 지난 주말 12.76% 급등하며 한국 증시의 본주 대비 10% 넘는 프리미엄이 붙은 것으로 평가됐지만, 13일 한국 주가는 더 하락했다.
13일 오전 10시22분 현재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17만4000원(7.98%) 하락한 200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200만10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거래가 시작된 ADR이 급등한 호재가, 오히려 차익실현의 빌미가 된 모양새다. 뉴욕증시에서의 첫 거래일에 SK하이닉스 ADR은 공모가(149달러) 대비 12.76% 상승한 168.0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을 1500원으로 적용하면 252만150원으로, 직전 거래일 종가(220만1000원) 대비 14.5%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악재도 있었다.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한국투자증권이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65조3890원에서 60조4000억원으로 낮춰 잡았다. 현재 집계된 컨센서스 65조541억원을 8%가량 밑돌 것이란 추정치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각각 9%와 11% 하향한다”며 “실적 우려가 아니라 체결된 장기공급계약(LTA)를 바탕으로 가격 가정을 현실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LTA를 바탕으로 메모리반도체 가격 추이를 추정하니, 기존 추정보다 낮은 수준이 나타났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전자가 역대급 실적을 발표한 지난 7일 주가가 9.06% 급락한 점과 유사하다. 호실적이 차익실현 빌미가 된 데 더해 메타플랫폼스의 유휴 컴퓨팅 외부 판매 가능성이 거론되며 인공지능(AI) 투자 거품론이 재부상한 악재로 이튿날인 지난 8일에도 8.25% 추가 급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의 지분가치가 부각되는 삼성생명, 삼성물산, SK스퀘어, 삼성전자우, 삼성전기까지 이른바 ‘S7’ 종목으로의 투자심리 쏠림이 완화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현재 SK하이닉스뿐에 더해 삼성전자(-3.68%), 삼성전자우(-4.68%), SK스퀘어(-10.22%), 삼성전기(-11.62%), 삼성생명(-4.11), 삼성물산(-3.83%) 등 S7 종목이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다.
주도주들 약세 속에 코스피는 3.34% 급락하고 있지만, 상승종목 수는 482개로 하락종목 수(390개)를 압도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