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신임 총장에 배충식 교수…"모든 전공서 AX 혁신 이룰 것"

입력 2026-07-13 16:06
1년 4개월 넘게 비어 있던 KAIST 총장에 배충식 기계공학과 교수(사진)가 선임되면서 국내 과학기술 연구의 본산인 KAIST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배 신임 총장은 “인공지능(AI)를 연구 전반에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KAIST는 지난달 29일 서울 양재동 김재철AI대학원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제 18대 총장으로 배 교수를 선출했다. 최종 후보에는 류석영 전산학부 교수, 이도헌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배 신임 총장 등 3명이 올랐다.

배 신임 총장은 최근 기자와의 통화에서 “30년 동안 몸담은 KAIST를 위해 봉사할 기회를 얻게 돼 무한한 영광”이라며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AI 시대에 맞춘 교육·연구 혁신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배 신임 총장은 “AI 기술이 산업과 경제를 급격히 바꾸고 있는 만큼 AI 전환(AX)에 맞춘 교육·연구 혁신을 추진하겠다”며 “AI를 교육과 연구 전반에 빠르게 접목해 KAIST의 체질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KAIST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는 미·중 기술패권 경쟁과 AI 시대 대응을 꼽았다. 배 신임 총장은 “기술패권 경쟁 속에서 우리나라가 어떤 위치를 확보하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 핵심은 과학기술”이라고 말했다.

AI를 일부 전공이나 연구실에 머무는 기술이 아니라 KAIST 전체의 기반 역량으로 키우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AI는 반도체든 바이오든 어느 분야에서 더 중요하다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전방위적으로 활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 AI는 특정 전공만의 기술이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익혀야 할 기반이라는 것이다. 이어 “AI 원천기술 연구와 함께 미래 산업 전반을 촘촘하게 연결하는 연구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배 신임 총장은 친환경 에너지와 탄소중립 동력공학 분야 전문가다. 서울대 항공공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에서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8년 KAIST에 부임한 뒤 기계항공공학부장과 공과대학장 등을 지냈다. KAIST에서 길러낸 제자만 700명이 넘는다.

이번 선임으로 KAIST는 장기간 이어진 리더십 공백을 끝내게 됐다. KAIST는 지난해 2월 이광형 제17대 총장의 임기가 끝난 뒤 사실상 직무대리 체제로 운영돼 왔다. 새 총장 선임을 계기로 조직 안정과 AI 중심 교육·연구 혁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유지희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