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정치 거부감, 힘잃은 장외투쟁…국힘, PK 지지율 20.7%p↓

입력 2026-07-13 10:17
수정 2026-07-13 10:19

국민의힘 지지율이 전통적 텃밭인 부산·울산·경남(PK)에서 일주일 새 20%포인트 넘게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당 간 지지율 격차는 4주 만에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장외 투쟁을 통해 지지율 반등을 꾀했지만, 당내 징계정치를 둘러싼 내분이 전통 지지층의 이탈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이달 9~10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8.1%로 전주 대비 2.2%포인트 하락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같은 기간 1.8%포인트 상승한 44.8%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통 지지기반인 PK 지역에서 두드러지게 하락했다. 국민의힘의 PK 지역 지지율은 32.9%로 전주보다 20.7%포인트나 급락했다. 연령별 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됐다. 대표적 보수 지지층으로 꼽히는 70세 이상 연령대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 대비 7.2%포인트 떨어지며 더불어민주당에 0.2%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장 대표가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고리로 벌이는 장외 정치는 수도권과 청년·학생층에서 일부 소구력을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지율은 38.9%에서 40.3%로, 인천·경기는 40.5%에서 44.5%로 각각 올라 민주당(서울 39.4%, 인천·경기 40.1%)을 근소하게 앞섰다. 학생층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지난주 47.5%에서 57.5%로 뛰었다.

그러나 이 같은 수도권·청년층 확장이 PK와 고령층 등 핵심 지지세 이탈을 상쇄하지는 못하면서 전반적인 지지율 하락을 불러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리얼미터는 "국민의힘은 당내 계파 갈등을 둘러싼 징계 공방이 격화된 데다 국회 상임위 전면 보이콧이 장기화되면서 핵심 지지 기반이던 70대 이상 고령층과 부산·울산·경남 지역 민심 이탈이 확대돼 하락세가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리얼미터가 조사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이달 6~10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5명을 대상으로 실시)에서는 긍정평가가 2주 연속 상승해 48.9%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직전 조사 대비 1.5%포인트 하락한 47.7%로 집계됐다.

정당 지지도 조사의 응답률은 3.3%, 대통령 국정수행평가 조사의 응답률은 3.8%였다. 표본오차는 각각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와 ±2.0%포인트이며, 두 조사 모두 무선(10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