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내년 메모리 공급제약 전례 없는 수준"-KB

입력 2026-07-13 07:40

KB증권은 13일 삼성전자에 대해 "내년 메모리 공급 부족이 역사상 전례 없는 수준으로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0만원은 유지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내년 범용 메모리 신규 생산능력 확대가 사실상 전무한 상황에서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들의 장기공급계약(LTA)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며 "메모리 신규 생산 물량은 LTA를 체결한 빅테크 중심으로 우선 배정될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내년에 일반 고객이 실제 체감하는 메모리 공급 부족은 절벽 수준으로 심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최근 메타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를 확대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진 점은 반도체 고점론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타는 올해 7기가와트(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이어 내년에도 7GW를 추가해 총 14GW 규모의 AI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최근 삼성전자 주가 조정은 메타의 데이터센터 임대 계획을 둘러싼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부각된 가운데, 2분기 실적에 대한 고점 논란까지 맞물린 결과로 판단된다"며 "오는 29일 메타가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7GW 규모의 AI 투자를 공식화한다면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단번에 해소하는 강력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KB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110조원과 124조원으로 추정했다. 2분기보다 실적 개선 폭이 확대될 것이란 예상이다. 아울러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강세는 본주뿐 아니라 삼성전자 주가 상승으로의 연쇄 효과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이는 반도체 리레이팅(재평가)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