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4강 진출…메시·케인·음바페·야말 '역대급 전쟁'

입력 2026-07-12 19:20
아르헨티나가 수적 열세에 빠진 스위스를 제압하고 준결승 무대에 안착했다.

아르헨티나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8강전에서 스위스를 3-1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대회 2연패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선제골은 경기 시작 직후 터졌다. 전반 10분 코너킥 찬스에서 리오넬 메시가 올린 공을 알렉시스 마크알리스테르가 타점 높은 헤더로 연결해 스위스의 골망을 흔들었다. 반격에 나선 스위스는 전반 20분 지브릴 소우의 중거리 슈팅 등으로 동점골을 노렸으나 무위에 그쳤다. 양 팀은 전반에만 반칙 21개를 주고받는 거친 신경전을 벌였다.

후반 들어 스위스의 공세가 매서워졌다. 후반 5분 브릴 엠볼로의 패스를 받은 당 은도예의 슛이 수비벽에 막혔고, 후반 20분 그라니트 자카의 강력한 중거리포도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두드리던 스위스는 후반 22분 균형을 맞췄다. 은도예가 리카르도 로드리게스와 패스를 주고받은 뒤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스위스는 후반 27분 엠볼로가 시뮬레이션 반칙으로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며 위기를 맞았다. 아르헨티나는 수적 우위 속에서 공세를 퍼부었으나 스위스의 육탄 방어에 막혀 승부는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팽팽하던 균형은 연장 후반에 깨졌다. 아르헨티나는 연장 후반 7분 훌리안 알바레스가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이어 연장 후반 추가시간 역습 상황에서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쐐기골을 터뜨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메시는 이날 득점을 올리지 못해 월드컵 10경기 연속골 대기록 달성에는 실패했다. 다만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역대 월드컵 통산 첫 두 자릿수 도움(10개) 고지를 밟았으며, 월드컵 토너먼트 통산 15경기 출전으로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14경기)를 제치고 이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3개 대회 연속 '키 패스 20개 이상'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도 더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 4강 대진표가 모두 확정됐다. 아르헨티나, 프랑스, 스페인, 잉글랜드 등 과거 월드컵 우승을 경험했던 전통의 강호들이 준결승 길목에서 마주한다. 우승국들로만 4강이 채워진 것은 역대 세 번째다.

결승행 티켓을 다툴 슈퍼스타들의 맞대결도 성사됐다. 아르헨티나는 노르웨이를 2-1로 꺾고 올라온 잉글랜드와 오는 16일 오전 4시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격돌한다. 득점왕 경쟁 중인 메시(8골 2도움)와 해리 케인(6골 1도움)의 화력 대결이 관전 포인트다. 케인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월드컵 개인 통산 최다 골 타이 기록을 세우며 1966년 이후 60년 만의 우승을 조준하고 있다.

반대편 대진에서는 프랑스와 스페인이 오는 15일 오전 4시 미국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맞붙는다. 현재 8골 3도움으로 득점 선두를 달리는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와 스페인의 18세 신성 라민 야말의 신구 조화가 기대를 모은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