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탈당한 구의원 폭로…"협치 현수막 뒤 괴롭힘 시작"

입력 2026-07-11 20:45
수정 2026-07-11 22:45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한지혜 인천 연수구의원이 국민의힘 의원과 협치 현수막을 내건 뒤 당내 견제와 배제가 심해졌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신뢰가 무너진 조직 안에서 갈등과 견제를 반복하는 것보다 임기 전부를 연수구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쓰는 것이 구민에 대한 책임이라고 판단했다”며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 조직문화에 대해 “서로를 존중하고 협력하기보다 불신과 견제, 배제가 반복되는 분위기 속에서 저는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갔다”고 했다.

특히 정민균 국민의힘 연수구의원과 협치 현수막을 게시한 이후 갈등이 커졌다고 언급했다. 한 의원은 “그 이후 더불어민주당 연수을 내부의 견제는 노골적인 괴롭힘으로 변했다”며 당선자 단체 대화방에서 협치 기사를 두고 부끄럽다는 반응과 함께 “잊고 있었던 윤석열이 생각났다”라는 언사까지 나왔다고 부연했다.

원 구성 과정에서도 주요 논의에서 배제됐다는 게 한 의원의 주장이다. 그는 “민주당은 ‘원팀’을 외쳤지만 현실은 달랐다”며 “주요 논의와 결정 과정에서 사실상 배제됐고, 건설적인 의견도 논의할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고 했다.

탈당 후 자치도시위원장에 지원한 것을 두고 제기된 정치적 거래 의혹은 부인했다. 한 의원은 “특정 정당과의 야합이나 거래, 자리 약속에 따른 결정은 결코 아니었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저는 당의 눈치를 보며 침묵하는 길과 제 정치적 소신을 지키며 구민을 바라보는 길 사이에서 깊이 고민했다. 그리고 저는 구민을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연수을 지역위원회 권리당원들은 임기 시작 사흘 만에 탈당한 한 의원을 향해 ‘먹튀 탈당’이라고 반발했다. 민주당 인천시당 윤리심판원은 최근 한 의원에 대해 ‘제명’에 해당하는 징계 사유 확인 결정문을 채택하며 “임기 개시 불과 3일 만에 탈당한 행위는 당원과 유권자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한 중대한 해당 행위”라고 부연했다. 한 의원의 탈당으로 연수구의회 의석은 국민의힘 7석, 민주당 6석, 무소속 1석으로 재편됐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