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에도 매일 연습한 日 피아니스트…105세로 영면

입력 2026-07-11 19:08
수정 2026-07-11 19:14


100세가 넘어서도 무대와 연습실을 지킨 일본 피아니스트 무로이 마야코(室井摩耶子)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105세.

11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무로이는 지난 5일 0시16분께 노환으로 별세했다.

1921년 도쿄에서 태어난 그는 6세에 피아노를 시작했다. 1941년 도쿄음악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뒤 1945년 일본 교향악단 공연을 통해 데뷔했다.

이후 오스트리아와 독일에서 수련하며 국제무대에서 활동했다. 특히 베토벤 작품 연주로 이름을 알렸고 80세를 넘긴 뒤에도 일본 각지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무로이는 100세가 된 2021년에도 하루 4시간씩 피아노 연습을 이어갔다. 같은 해 닛케이홀에서는 ‘백수 기념 스페셜 콘서트’를 열었다. 당시에도 현역 피아니스트로 연주 활동을 지속한 사실이 일본 언론에 소개됐다.

그는 2021년 데일리 신초와 인터뷰에서 “80세가 넘어서 살던 단층집을 헐고 2층 단독주택을 지을 때 방음 장치를 하겠다고 하니까 인근 주민들이 피아노 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된다고 말리더라”고 회상했다.

연주뿐 아니라 글쓰기도 멈추지 않았다. 1971년 ‘피아니스트가 되는 길’을 시작으로 여러 권의 책을 냈고, 일본 음악잡지 ‘월간 쇼팽’에는 별세 직전까지 연재를 이어갔다.

컴퓨터도 능숙하게 다뤄 개인 블로그를 직접 관리했다. 평생 독신으로 살며 100년 가까이 피아노와 함께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