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습 자작극' 혐의로 구속된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선거 전 이미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인정하고도 선거를 완주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 전 후보 캠프 관계자는 캠프가 사전에 수사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서진석 전 정이한 캠프 수석대변인은 11일 페이스북에서 "상황이 상황인지라 입 열면 계속 시끄러워지고 당에도 부담이기에, 억울하고 답답해도 인내하며 침묵하고 있었다"면서도 "최근 불거지는 기사들과 일부 국회의원들의 망발들을 보며 깊고 깊은 고민 끝에 편린이나마 글을 남긴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일부 국회의원들이 캠프나 당에서 정 전 후보가 조사받는걸 정말 몰랐냐고 공세를 펼치는데, 저희는 선거끝나고 압수수색 받는 순간까지도 정말 몰랐다"고 토로했다.
서 전 수석대변인은 "조사받으러 갔는데 모를 리가 없지 않냐고 하는데 애초에 정 전 후보가 단식 이후 선거운동을 거의 안 하고 일정을 거부해서 일정이 없는게 딱히 이상하지 않은 시기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설령 경찰서 가는걸 알았다 한들 피의자 조사를 받으러 갔는지 피해자 조사를 받으러 갔는지 당사자가 얘기를 안하는 이상 어떻게 알겠나"라며 "이미 경찰이 알고 있었다고 하는 마당에 어차피 선거끝나면 밝혀질 일을 우리가 왜 숨기겠나"라고 반문했다.
또 "미친 X 하나 때문에 이번 사건의 최대 피해자이면서도 불면증과 우울증에 시달리고 전화벨 울리면서 뜨는 기자 이름만 봐도 심장이 벌렁거려 정신과 치료까지 받으며 대역죄인 마냥 숨어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저런 무분별한 정치공세를 볼 때마다 참담하고 환멸을 느낀다. 아니, 솔직히 말씀드리면 살의까지 느낀다"고 호소했다.
그는 캠프 인사들을 향해 제기되는 공범 의혹에 대해서도 억울함을 호소했다. 서 전 수석대변인은 "이번 일의 사전 인지여부에 의문을 품는 의원님들, 정말 저희가 사전에 알았다고 확신하시면 각자 의원직과 정치생명 걸고 저하고 공개적으로 얘기하자"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부산에 계신 의원님들이 많이들 말씀하시던데 원하시면 주말 지역구 계실 때 제가 직접 찾아가겠다"며 "한 명이 오든 열명, 백명이 오든 얼마든지 환영한다. 사람 하나 난도질하는데 그 정도는 걸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아울러 "정 전 후보에 대한 비난비판은 얼마든지 하시라. 당과 캠프에 대해 가해지는 도의적인 책임은 얼마든지 감수하겠다"면서 "그러나 죄없는 캠프 직원들과 다른 후보들에 대한 비방은 거두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