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미국과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핵 관련 시설 복구 작업에 나선 정황이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다고 CNN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위성영상 업체 벤터가 지난달 22일과 이달 7일 촬영한 사진을 근거로, 이란 파르친 군사단지 내 '탈레간 2' 시설에서 재건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해당 시설은 핵무기용 고성능 폭발물 저장시설로 추정되는 곳이다.
공개된 위성사진에는 공습 피해를 입은 시설 주변에서 복구 작업이 진행되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1일 촬영된 사진에서는 지하 핵시설로 의심되는 지역의 터널에 차량이 드나드는 장면도 확인됐다.
CNN은 이 같은 움직임이 이란이 지난달 17일 미국과 체결한 MOU를 위반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핵시설 주변 작업이 핵 프로그램 재가동이나 핵무기 개발 능력 복원을 위한 것이라면, 핵 협상을 이어가기로 한 MOU의 취지와 충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 국방부는 관련 보도와 관련해 "작전 보안상 전장이나 정보 사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의 MOU는 이미 흔들리는 모습이다. 최근 양국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 문제를 두고 충돌해왔다. 미국은 이란이 MOU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군사행동을 재개한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의 휴전 종료를 선언했다. 위성사진을 통해 핵시설 복구 정황까지 제기되면서 양국 간 종전 협상은 더 큰 불확실성에 놓이게 됐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