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미국 증시 입성에 대한 열기는 기업공개(IPO) 전야부터 뜨거웠다. 9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 맨해튼의 최고층 빌딩인 JP모간 본사 건물 외벽이 태극기 형상의 조명으로 물들었다. 이번 상장의 공동 주관사인 JP모간이 역대급 흥행을 기록한 파트너를 향해 보낸 최고의 예우였다.
10일 오전 SK하이닉스는 뉴욕 맨해튼에 있는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기념하는 ‘오프닝벨’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이 참석해 힘차게 타종 버튼을 눌렀다. SK하이닉스 직원들도 함께 나와 스튜디오를 가득 메웠다.
곽 사장은 타종에 앞서 SK하이닉스가 걸어온 여정을 소개했다. 곽 사장은 “불과 25년 전 SK하이닉스는 창사 이래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며 파산 위기에 처해 있었다”며 “우리는 이를 견뎌냈고, 결국 길을 찾아 위기를 극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AI(인공지능) 혁신을 필요로 하는 고객과 생태계를 구축하는 파트너, 산업을 이끄는 인재들이 모두 미국에 있다”며 “이번 상장은 이들과 SK하이닉스의 유대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단순히 기회를 좇기 위해서가 아니라 시장에 기여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기회에는 책임이 따르는 만큼 혁신을 지원하고 산업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곽 사장에 앞서 환영사를 한 밥 매쿠이 나스닥 아시아태평양 의장은 “나스닥 가족이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이번 상장은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한국과 아시아 자본 시장 전체에도 매우 의미 있는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제 SK하이닉스는 세계 최고의 기술 선도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나스닥 마켓사이트 외벽 전광판에는 SK하이닉스의 ADR 상장을 기념하는 대형 영상이 상영됐다. 화면에는 ‘웰컴 투 나스닥(Welcome to Nasdaq)’ 문구와 함께 SK하이닉스의 사명과 ADR 티커명인 ‘SKHY’, 나스닥시장 상장을 알리는 문구(Nasdaq Listed)가 선명하게 빛나며 뉴욕 증시 입성을 알렸다.
이해원 기자 um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