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누가 BMW 타나요"…'하차감' 따지던 20대 돌변 [최수진의 모빌리티톡]

입력 2026-07-11 13:00

20대에 구매하는 이른바 '첫 수입차' 시장에 중국 브랜드 BYD의 공습이 생각보다 거세다. 그간 젊은층의 수입차 구매 성향이 BMW·메르세데스-벤츠 등 다른 이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이른바 '하차감'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최근 들ㅇ저 전기차 구매가 상당수를 차지하면서 중국 브랜드에 대한 거부감도 덜해지는 추세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BYD의 돌핀과 씨라이언7은 나란히 20대 수입차 신규 등록 상위 10위에 진입했다. 20대 연령층은 전형적으로 '엔트리카'가 경쟁하는 시장이다. 20대가 수입차 시장의 최대 소비층은 아니지만, 올해 상반기 등록 규모가 전년 대비 약 3배 늘어나는 등 가장 역동적인 세대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로 읽힌다.

11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의뢰한 '세대별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20대 신규 등록 모델 중 BYD의 돌핀과 씨라이언7이 각각 6·7위에 올랐다. 전체 20대 신규 등록 대수의 약 5.1%다. 같은 기간 테슬라(모델Y·3)가 44%의 비중을 차지하며 주도하던 시장에서 이뤄낸 성과다.

중국 브랜드의 약진과 테슬라의 강세 속에서 밀려난 브랜드는 독일차다. 올해 상반기 20대 전체 신규 등록 가운데 상위 10위에 포함된 메르세데스 벤츠, BMW 등 독일 브랜드 모델의 합산 비중은 19.2%로, 지난해 상반기(35.3%) 대비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20대에 주목하는 이유..."가장 빠른 성장세"20대 시장에서 나타난 BYD의 약진에 주목하는 이유는 변화에 가장 민감하면서 수입차 시장 변화를 가장 극명하게 볼 수 있는 세대라서다. 더욱이 20대의 경우 수입차는 늘 '드림카'인 독일 브랜드가 차지하던 시장이어서 더욱 변화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게다가 20대가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세대가 됐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 상반기 20대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7260대로 전년 대비 19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30대(65%), 40대(33.5%)보다 월등히 큰 증가폭이다.

향후 브랜드 충성도를 결정할 가능성이 있는 세대라는 중요성도 있다. 일례로 생애 첫 차로 중국 브랜드를 경험한 20대 소비자가 이후에도 같은 브랜드나 전기차를 선택한다면, 장기적인 시장 판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가격과 유지비 등 변화에 가장 민감한 세대라는 점에서 중국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이 시장에서 어느 정도 받아들여질지 기준이 될 가능성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중국차 판매량은 20대뿐만 아니라 30대부터 70대까지 고르게 분포돼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20대가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세대라는 점에서 중국차에 대한 인식이나 정서 등을 엿볼 수 있는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