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이폰, 얼마나 비싸질까?

입력 2026-07-11 07:05
수정 2026-07-11 07:30

9월 출시를 앞둔 애플의 아이폰18 프로 맥스 부품 원가가 전작보다 45만원가량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차세대 반도체와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신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아이폰18 프로 맥스 12GB·1TB 모델의 부품원가(BoM)는 전작인 아이폰17 프로 맥스보다 약 300달러(약 45만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BoM은 제품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과 소재 가격을 합산한 제조 원가를 의미한다. 인건비와 물류·마케팅·연구개발(R&D) 비용, 유통 마진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현재 아이폰17 프로 맥스의 미국 출고가는 1199달러이며, 국내 판매가는 199만원부터 시작한다.

완제품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는 지난달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 맥스의 가격이 현행 모델보다 최대 200달러(약 30만원) 인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를 현재 국내 판매 가격에 단순 적용하면 출고가는 230만원 안팎까지 높아질 수 있다. 실제 가격은 환율과 세금, 유통 정책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200만원 초반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원가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은 메모리 가격 급등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고성능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늘면서 스마트폰용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도 함께 오르고 있다. 대용량 메모리를 탑재한 프로맥스 모델은 이 같은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여기에 최신 패키징 기술이 적용된 2나노미터(㎚) 공정 기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도 원가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모바일 AP는 기기 성능과 전력 효율, AI 처리 능력을 좌우하며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린다. 프로맥스와 같은 최상위 모델일수록 AP의 성능이 중요해지는 만큼,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해당 칩이 두 번째로 큰 원가 상승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애플이 가격을 올리더라도 늘어난 제조 비용을 모두 만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평균판매가격을 약 200달러(약 30만원) 인상하더라도 아이폰18 프로 맥스의 매출총이익률은 전작보다 소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아이폰18 프로 맥스가 애플의 가격 저항선을 시험하는 제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AI 기능 강화와 2나노 칩, 대용량 메모리 탑재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피하기 어려운 흐름이다. 부품 원가 상승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경우 소비자의 교체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오승주 인턴기자 seungju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