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휴게소에 '반값 커피' 온다…정부, 운영 구조 전면 개편

입력 2026-07-09 21:50

이르면 오는 12월부터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1000~2000원대 저가 커피와 24시간 편의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정부는 휴게소 운영 구조를 개편해 입점업체 부담을 낮추고, 소비자 가격 인하와 서비스 개선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 전면 개편안'을 발표했다. 그동안 고속도로 휴게소는 음식값이 비싸고 서비스 품질이 낮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정부는 그 배경으로 입점업체와 중간 운영업체, 한국도로공사로 이어지는 다단계 수수료 구조를 꼽았다.

현재 입점업체는 중간 운영업체에 매출의 33%, 최대 51%를 수수료로 내고 있다. 중간 운영업체는 다시 한국도로공사에 매출의 13.9%를 임대료로 지급한다. 국토부는 이런 구조가 입점업체 비용 부담을 키우고, 결국 음식과 음료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한국도로공사와 중간 운영업체를 대신할 '공공관리회사'를 내년 초 설립해 입점업체와 직접 계약하는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수수료 단계가 줄면 입점업체 부담은 매출의 8~9%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공관리회사는 높은 임대료를 제시하는 업체보다 낮은 가격과 서비스 품질을 앞세운 업체를 우선 선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입찰 조건에는 저가 커피 브랜드 입점과 24시간 편의점 운영 확대가 반영된다. 편의점 '1+1' 행사, 통신사 멤버십 할인, 포인트 적립 등 일반 매장에서 적용되는 혜택도 휴게소로 넓힐 계획이다.

현재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의 커피 평균 판매 가격은 4800원이며, 저가 커피 브랜드는 입점하지 않은 상태다. 국토부는 개편이 이뤄지면 전문 외식 브랜드와 지역 맛집 등 다양한 업체가 휴게소에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공공관리회사 도입을 두고 과거 폐지된 고속도로관리공단 체제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공공 중심 운영이 경쟁을 약화시킬 경우 또 다른 비효율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도로공사가 직영하는 문막·문경·하나드림 휴게소는 이미 중간 운영업체 없이 입점업체와 직접 계약하고 있지만, 입점업체 수수료 부담은 민간 운영 휴게소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수수료를 6분의 1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정부 구상의 실현 가능성을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한 휴게소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국토부는 연내 계약이 끝나는 여주·군위·장유·대천 휴게소 등을 시작으로 올해 안에 8개 휴게소에 개편안을 우선 적용한다. 내년에는 적용 대상을 100여개 휴게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국도로공사 퇴직자 단체인 도성회의 휴게소 사업 참여도 제한한다. 현재 운영 중인 휴게소 6곳은 매각하도록 정관 개정을 추진하고, 도로공사 현직과 퇴직자 3년 이내 인사, 배우자와 직계가족도 휴게소 입점업체 입찰에서 배제할 방침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