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여성이 수년간 식물인간 상태인 남편을 수년간 간병하며 발가락을 물어 신경을 자극한 끝에 남편이 의식을 되찾은 사연이 화제다.
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 출신인 전직 유치원 미술교사 송메이(45)와 방수공인 남편 자오진첸은 두 자녀와 함께 성실하게 살아왔다.
이들 부부는 형편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꾸준히 이웃을 도왔다. 송메이는 집에서 가난한 아이들에게 무료로 그림을 가르쳤고, 자오는 건설 현장에서 일하며 번 돈으로 산간 지역 학생을 후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9년 10월 비극이 찾아왔다. 자오는 창고 지붕 위에 갇힌 세 살배기 아이를 구하려다 약 6m 높이에서 추락했다. 그는 자신의 몸으로 아이를 감싸 충격을 대신 받아 심각한 뇌 손상과 다발성 골절을 입었다. 아이는 무사했지만 자오는 식물인간이 됐다.
목숨은 건졌지만 주치의는 그가 깨어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며 살아 있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말했다.
송메이는 직장을 그만두고 남편을 전담 간병했다. 매일 몸을 닦아주고 마사지해주며 말을 걸었고, 생계를 위해 온라인으로 그림을 판매했다.
송메이는 의사들로부터 신경 회복을 돕기 위해 손가락과 발가락을 자극해보라는 조언을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남편의 발가락을 물었는데 아주 미세한 반응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위생을 위해 발에 비닐봉지를 씌운 뒤 수년간 꾸준히 발가락을 물어 신경을 자극했다.
이 같은 헌신 덕분에 자오에게 조금씩 변화가 찾아왔다. 2024년 자오는 눈을 뜨기 시작했고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도 점차 뚜렷해졌다.
현재 자오는 말을 이해하고 손을 들어 의사를 표현할 수 있으며, 도움을 받으면 잠시 일어설 수도 있는 상태다.
사연이 알려지자 중국 SNS에서는 "사랑이 만들어낸 기적", "결국 선한 사람은 복을 받는다", "예전 상태로 돌아오시길" 등의 반응과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