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우지끈'…570년 된 '팽나무' 뿌리째 뽑혔다

입력 2026-07-09 19:22
수정 2026-07-09 19:32

8∼9일 이틀간 집중호우가 쏟아진 충남 논산에서 수령이 570년에 달하는 팽나무가 뿌리째 뽑혔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께 논산시 취암동 수랑골마을 앞에 있는 보호수인 팽나무가 쓰러졌고, 당시 보행자가 없어 인명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 마을은 달성 배씨 집성촌으로 조선시대 수양대군(세조)의 즉위를 반대하며 낙향했던 배물보를 입향조로 한다.

마을 가운데 있었던 이 팽나무는 수백 년간 이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이자 당산목(堂山木)으로 자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마을에서만 5대가 대대로 살아왔다는 취암5통 통장 배기범씨(65)는 연합뉴스에 "새벽에 '우지끈'하는 큰 소리가 나서 나와보니 팽나무가 뿌리째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배씨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수랑골마을 주민 다수가 나와 아쉬운 마음에 쓰러진 팽나무를 지켜봤고, 현재 논산시가 보행자 안전 등을 이유로 중장비를 동원해 나무를 옮긴 상태다.

전날부터 최대 250㎜(상월면) 이상의 '물폭탄'이 쏟아진 논산시 일대는 곳곳에 나무가 쓰러지고 도로와 주택,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