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확산하는 '퇴직 후 재고용'

입력 2026-07-10 06:00
정년이 지난 퇴직 근로자를 재고용하는 기업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현행 60세인 법정 정년의 연장을 추진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미 자발적인 계속고용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다.

9일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이 고용노동부에서 받은 ‘사업체노동력조사 부가조사’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정년 제도가 있는 사업체 42만1474곳 가운데 재고용 제도를 도입한 업체는 17만1026곳(40.6%)으로 집계됐다. 2020년 24.1%이던 재고용 제도 운용 비율은 5년 만에 16.5%포인트 뛰어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제도를 도입한 기업의 실제 재고용률(정년퇴직자 중 재고용된 비율)은 2025년 47.8%로 전년(41.3%)보다 6.5%포인트 높아졌다. 숙련 인력 부족과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기업이 퇴직자 두 명 중 한 명을 다시 채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업종별로는 차이가 컸다. 제조업(58.7%)과 운수업(48.0%) 등의 재고용률은 평균을 웃돌았지만 근로 조건이 좋고 청년 유입이 많은 금융·보험업(22.2%)과 정보통신업(39.9%)은 저조했다. 일괄적인 정년 연장이 시행되면 특정 업종에서 세대 간 일자리 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 의원은 “산업 전반이 자연스럽게 재고용 흐름으로 가고 있는 만큼 업종·기업별로 계속고용 형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