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재무장은 한국 등 파트너 국가와 협력을 더 강화하는 촉매가 될 것이다.”
우고 아스투토 유럽연합(EU) 주한대사는 9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한국방위산업진흥회 5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유럽이 자율적인 방위 태세와 방위산업을 강화한다는 것은 고립을 뜻하는 게 아니다”며 이렇게 말했다. ‘K방산과 유럽의 협력’을 주제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 아스투토 대사는 “지난해 유럽 국방지출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과 비교해 80% 증가했다”며 “EU 차원에서도 펀드 등으로 최대 8000억유로를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8년이 되면 유럽의 방위 투자는 지난해 미국이 해당 장비에 지출한 금액을 넘어설 것”이라며 “이는 유럽의 진정한 각성”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스투토 대사는 한국은 방위산업의 최우선 파트너 중 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 안보와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는 서로 연결돼 있다”며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새롭게 획득한 전장 경험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며 “이런 맥락에서 한국과 EU 간 교류는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신성호 서울대 국제대학원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국내 방위산업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방위산업을) 국가 안보와 경제 안보를 동시에 지탱하는 전략산업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용선 율촌 수석전문위원은 “해외 각국은 첨단 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이기 위해 제도와 조직, 예산 체계 등을 바꾸고 있다”며 “독자적 예산편성권과 계약 권한을 보유한 한국형 국방혁신단 신설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은 “방사청도 국제 안보 환경에 발맞춰 대응하며 유럽 국가와 방산 협력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김유진 방위산업진흥회장(휴니드테크놀러지스 회장)은 “K방산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선 정부와 군, 산업계, 연구기관, 학계가 함께 미래 전략을 논의하고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