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1대당 이익 줄줄이 급감

입력 2026-07-09 17:33
수정 2026-07-10 01:26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의 차량 한 대당 수익성이 일제히 악화했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와 전기자동차 수요 둔화가 겹친 탓이다. 전기차 시장 선두주자인 테슬라는 대당 판매 수익이 1년 만에 40% 가까이 줄어들었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 7곳의 2025년도 대당 이익은 전년 대비 모두 감소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주요 5개 완성차 업체와 테슬라, 중국 비야디(BYD)를 대상으로 최근 1년간 순이익을 글로벌 판매 대수로 나눠 분석했다.

대당 판매 수익은 테슬라가 34만8000엔(약 322만원)으로 5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전년(55만7000엔)보다 약 40% 감소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미국에서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가 폐지된 가운데 중국 업체들의 공세로 판매 경쟁이 심화한 영향이다. 환경 규제 완화로 경쟁사에 판매하던 환경 크레디트(배출권) 매출도 29억달러에서 17억달러로 약 40% 감소했다.

2위는 도요타로 차량 한 대당 이익이 34만1000엔(약 317만원)을 기록했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영향으로 전년보다 이익이 약 20% 줄었지만 하이브리드카의 견조한 판매 덕분에 감소 폭은 테슬라보다 작았다.

3위는 BYD였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 세제 혜택을 축소하면서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하는 등 수익성이 둔화했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수익성을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물류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 계획에 없던 감산 가능성까지 겹쳐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수익성 압박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