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곽 강세…동탄·기흥·구리 '막판 매수' 몰렸다

입력 2026-07-09 17:21
수정 2026-07-10 10:02
경기 아파트값 상승률이 4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화성 동탄구 등 세 곳이 규제 지역으로 추가 지정됐지만 상승 흐름은 꺾이지 않았다. 규제 시행을 앞두고 몰린 막판 매수세와 경기 남부 지역에 대한 높은 선호도가 집값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규제를 피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덜 오른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울 아파트값도 9주째 0.2% 이상 오르며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성북·구로 상승률 0.5%대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30% 올랐다. 지난주(0.27%)보다 오름폭이 0.03%포인트 커졌다. 작년 2월부터 74주 연속 상승했다. 지난 5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종료된 후로는 9주째 0.2% 넘는 오름폭을 유지하고 있다.

중저가 지역이 계속 강세다. 성북구는 이번주 상승 폭이 0.51%로 지난주(0.36%)보다 0.15%포인트 커졌다. 올해 8.83% 올라 서울 1위다. 전용면적 84㎡ 기준 월곡동 ‘래미안 월곡’이 12억원, 종암동 ‘래미안 세레니티’가 13억4000만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수천만원씩 오른 거래가 속출했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집값이 계속 오르고 추가 규제 가능성도 있어 수요자가 매수를 서두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구로(0.50%) 중랑(0.39%) 광진(0.38%) 강북(0.37%) 동대문(0.36%) 중(0.34%) 노원(0.34%) 등도 상승세가 컸다. 고가 지역인 용산(0.10%) 서초(0.11%) 강남(0.18%)과 한강 벨트인 마포(0.19%) 양천(0.20%) 동작(0.21%) 등은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작았다. ◇동탄 눌렀지만 주변 지역 ‘쑥’경기는 1일부터 화성 동탄구, 용인 기흥구, 구리시 등 세 곳이 토지거래허가 등 ‘삼중 규제’를 받게 됐지만, 집값 상승세가 더 가팔라졌다. 동탄은 지난주 1.46%에서 이번주 1.29%로 5주째 1% 넘게 올랐다. 올해 상승률은 14.46%에 달했다. 구리(0.30%→0.64%), 용인 기흥(0.39%→0.56%)은 상승 폭이 확대됐다.

막판 매수세가 몰린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동탄에선 203건의 아파트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달 하루 평균 거래량(57건)의 약 네 배였다. 용인 기흥도 이날 180건으로 평소보다 여섯 배 많은 거래가 이뤄졌다. 구리도 46건으로 네 배였다.

풍선 효과 조짐도 보인다. 기존 규제 지역인 수원 영통(0.41%→1.19%), 성남 분당(0.41%→0.48%), 성남 중원(0.30%→0.45%), 광명(0.38%→0.44%), 용인 수지(0.29%→0.39%) 등의 오름폭이 커졌다. 비규제 지역인 화성 병점(0.16%→0.25%), 남양주(0.16%→0.21%), 광주(0.12%→0.16%), 안양 만안(0.25%→0.28%), 수원 장안(0.19%→0.22%) 등도 마찬가지다. 경기 전체 아파트값 상승률은 0.23%로 2021년 11월(0.24%) 후 최고였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경기 남부에 대한 주거 수요는 여전히 많다”며 “동탄은 단기 급등에 따라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다른 지역으로 매수세가 이동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아파트 전셋값도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서울은 0.31%로 5주 연속 0.3%를 웃돌았다. 경기는 0.17%로 지난주(0.15%)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서울에선 성동(0.46%), 노원(0.44%), 강북(0.43%) 순으로 크게 뛰었고 경기에선 광명(0.53%), 수원 영통(0.49%), 화성 동탄(0.36%) 순으로 높았다.

임근호/정의진 기자 eigen@hankyung.com